‘재학생 우선 입장’에 학생증 대여 거래까지
80년 이후 지역 대학 첫 5월에 축제, 비판도

조선대학교 37대 총학생회 ‘시선’이 지난 25일 뉴진스의 축제 출연을 공개했다. SNS 갈무리.

　조선대학교 축제에 인기 그룹 뉴진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SNS엔 재학생 학생증을 거래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여러 파장이 일고 있다. 공연장 입장 시 ‘재학생 우선’ 방침 때문이다.

　조선대학교 축제 ‘그라시아(GRACIA)’가 27일부터 29일까지 교내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다이나믹 듀오, 싸이 등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5일 미공개 출연진이었던 ‘뉴진스’의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뉴진스는 축제 첫 날인 27일 크래비티, QWER, 볼빨간 사춘기와 함께 출연할 예정이며 28일은 하이키(H1-KEY), 다이나믹듀오, 조유리, 예나가 출연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은 보라미유, 우아(WOOAH), 싸이가 출연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앞서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측은 조선대를 비롯해 고려대, 동의대, 부산대, 동국대, 세종대, 중앙대 등 7개 대학의 축제 일정을 소화하고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것이라 밝혔다.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어텐션(Attention)’과 ‘하입 보이(Hype boy)’ 등 발표하는 곡마다 연달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최근 불거진 하이브(HYBE)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내홍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발매한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는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최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당근마켓에 조선대 학생증을 5만원에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근마켓 갈무리.

　인기 그룹인 뉴진스의 출연 소식에 각종 SNS와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조선대학교 학생증을 구하거나 양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조선대 축제 공연 관람에 재학생 우선 입장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축제 기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5000명에게 축제 입장이 가능한 팔찌를 배부하기로 했다. 팔찌를 받기 위해서는 학생증 또는 신분증이나 교내 구성원만 들어갈 수 있는 인트라넷 등을 통한 재학생 인증이 필요하다.

　이에 SNS인 X(엑스·구 트위터)에는 학생증과 계정 등을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반대로 판매자를 찾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등에도 5만 원에 학생증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뉴진스가 출연하는 27일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8시부터지만 팔찌를 보유한 재학생은 오후 2시부터, 외부인은 오후 4시부터 입장할 수 있어 웃돈을 주고서라도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같은 양도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대학교 총학생회는 공식 SNS를 통해 “신분증을 도용하거나 위조했을 경우 입장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대리 수령 및 양도 방지를 위해 팔찌 배부 즉시 도장을 찍어 확인할 것”이라 알렸다.

SNS인 X(엑스·구 트위터)에 조선대 신분증 양도 글이 올라와있다. SNS 갈무리.

　이와 함께 뉴진스를 보기 위한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선대 총학생회 측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용 가능 인원 초과 시 입구를 통제할 것이라 안내했다.

　한편 광주의 대학들은 5·18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5월에 축제를 진행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조선대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5월에 대학 축제를 진행하면서 나타난 비판도 만만찮다.

　조선대는 지난 2013년부터 ‘빛고을 보은제’라는 이름으로 9월에 축제를 열어왔지만 이번 조선대학교 37대 총학생회 ‘시선’은 축제 시기를 1학기인 5월로 앞당기고 대동제 ‘그라시아(GRACIA)’로 새롭게 개편했음을 알렸다.

　이에 총학생회 공식 SNS에 올라온 축제 안내 게시물엔 “광주 소재 대학교에서 5월 축제라니 광주에게 5월은 어느 지역보다 큰 의미 아닌가요”, “축제를 굳이 5월에 하는 이유는 뭔가요”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조선대 총학생회는 축제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통해 5·18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오월단체에 양해를 구하며 축제 판매 수익 일부를 5·18 단체에 기부할 뜻을 밝히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