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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혹은 조롱…맨스티어의 ‘AK47’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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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다큐로 시작한 곡, 조회수 400만 돌파…과격한 가사 청소년에 유해한 영향 미친다는 비판도

[일요신문] “AK47 맞고 사망한 외할머니 그 말대로 악소리 47번 외치셨지.” 힙합 크루 ‘맨스티어’가 2월 28일 발표한 신곡 ‘AK47’의 가사다.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에 올라온 AK47의 뮤직비디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넘겼고, 음원차트 ‘HOT 1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 래퍼가 아니다. 맨스티어의 정체는 개그맨이다.

#풍자하려다 진짜가 돼버린 ‘부캐’

1709793195382844.jpg힙합 크루 ‘맨스티어’가 2월 28일 발표한 신곡 ‘AK47’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맨스티어에 소속된 두 래퍼 케이셉 라마와 포이즌 머쉬룸은 개그맨이자 유튜버 뷰티풀너드(최제우·전경민)가 만들어낸 부캐(부 캐릭터)다. 처음에는 단순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했던 부캐의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며 실제로 음원을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까지 열게 됐다. 래퍼를 풍자하려다 본질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 이른 셈이다.

맨스티어가 풍자하려는 대상은 힙합 문화를 잘못 이해한 지질한 사람들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힙찔이’다. 케이셉 라마는 음이탈에 가까운 과격한 하이톤이 특징이며, 대마초와 총기 소지 합법화를 주장한다. 포이즌 머쉬룸은 항상 오토튠으로 목소리를 보정한 싱잉랩을 구사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발표한 여러 노래 가사에서 아무런 맥락 없이 은행을 털고 총을 쏘며, 여자친구가 헷갈릴 정도로 많다는 허언을 남발한다.

맨스티어는 래퍼들이 내세우는 ‘기믹(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을 코미디의 동력으로 활용한다. 미국 래퍼 에미넴은 부캐인 슬림 셰이디로 활동하면서 본캐와 달리 폭력적인 가사로 주목 받았고, 핑크색 복면을 쓰고 활동하는 마미손은 래퍼 매드클라운의 부캐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기믹 전략은 다양한 대중문화에서 주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나카’를 부캐로 가진 개그맨 김경욱도 대표적 사례다. 그는 2018년부터 일본 호스트바 출신 콘셉트의 다나카 캐릭터로 활동하다가 2022년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과거 소련군이 사용하던 소총의 이름을 딴 맨스티어의 신곡 AK47은 앞서 언급한 가사 이외에도 “자신 있게 올려 총기 합법화 국민청원” “내 다리 사이 AK 침실에서 전쟁해…니 여친에게 쏘아대 니 여친 흘려 피” 등 파격적인 가사가 등장한다. 음악에 쓰인 가사의 본질은 풍자이지만, 랩의 기본이 되는 라임을 활용하는 등 힙합 장르의 규칙을 지켜 음악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3월 7일을 기준으로 AK47의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400만 회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다음 곡을 만들어도 이보다 뛰어난 곡은 절대 못 만든다” “최근 들은 힙합 음악 중에 제일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래퍼 빈지노 역시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 “솔직히 AK47을 들었다”면서 “‘밤마다 들려 총성’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재밌더라. 포이즌이 (랩을) 왜 이렇게 잘하는지 모르겠다. 노래도 좋다. 가사는 좀 그렇긴 한데 웃기는 거니까”라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대중과 힙합팬들은 맨스티어의 AK47이 잘 짜인 풍자라며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맨스티어가 보여준 모습들은 허황된 가사나, 낮은 음악성 등 대중들이 힙합 장르에 등을 돌린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본체 뷰티풀너드가 평소에도 힙합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풍자를 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이들의 실력을 기준으로 삼으며 ‘직업이 래퍼라면 이들보다는 잘해야 한다’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선 넘는 조롱” vs “코미디일 뿐”  

1709793152256317.jpg‘AK47’을 두고 일부 국내 힙합 팬들은 선을 넘는 조롱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맨스티어의 케이셉 라마(왼쪽)와 포이즌 머쉬룸. 사진=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AK47을 두고 일부 국내 힙합 팬들은 선을 넘는 조롱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총과 마약, 연인에 대한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만 이뤄진 AK47의 가사는 힙합 장르에 대한 존중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일부 래퍼들의 문제점을 전체의 모습인 양 침소봉대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맨스티어의 본체 뷰티풀너드는 래퍼를 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했다. 뷰티풀너드의 콘텐츠 ‘M생을 찾아서’에서 ‘홍대 힙찔이’들은 자립심 없이 부모 집에 얹혀살면서 음악작업은 게을리 하거나, 무작정 미국 흑인 래퍼들의 추임새를 따라하는 식으로 묘사된다. 힙합 팬들의 입장에서 맨스티어는 호불호를 떠나 불편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국내 힙합 팬은 “힙합을 개그 콘텐츠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권리는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꾸준히 좋은 노래 만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래퍼가 많은데, 힙합신 전체를 희화화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외 유명 래퍼들도 맨스티어처럼 기믹 전략을 활용하는 만큼 코미디는 코미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힙합 커뮤니티 게시판 한 이용자는 “맨스티어가 힙합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이 정도 코미디도 못 받아들이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다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AK47의 가사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AK47 가사가 유행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가수와 음악 모두가 풍자를 표방하지만 속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는 자극적인 내용만 남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AK47 맞고 사망”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종의 밈으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지 발달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마약이나 폭력 등 유해한 내용의 가사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 내용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면서 “풍자하려는 의도 자체는 좋지만 청소년들의 잠재의식에 악영향이 우려될 경우 ‘19금 콘텐츠’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손우현 기자 [email protected]




만두팔이 쇼미 힙찔이 니들이 망친 힙합 울진스 맨스티어 멱살 잡고 캐리 하는데 뭐가 불만 이냐?






얼마나 힙합이 ㅄ 이었음 개그맨 두명 한테도 발리냐.. 에휴 ㅄ 들아 그냥 니들은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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