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과 유로2024 등을 노린 테러 위협이 고조되자 미군 유럽사령부가 유럽 내 주요 기지의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30일 CNN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유럽 내 일부 미군 기지의 경계태세가 이날 4단계인 ‘찰리’(Charlie)로 격상됐다고 보도했다. 찰리는 5단계인 ‘델타’(Delta)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미군 규정에 따르면 찰리는 ‘테러 등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거나 인력·시설을 목표로 한 테러 행위가 예상된다는 첩보가 입수될 때’ 발령된다. 한 당국자는 CNN에 “최소 10년 동안 이런 위협수준을 본 적이 없다”며 경계태세 격상은 보통 “적극적이고 신뢰할 만한 위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경계태세가 격상된 주요 기지에는 유럽사령부 본부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육군기지,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 이탈리아 아비아노 공군기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태세 격상을 촉발한 첩보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올림픽과 현재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2024 기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꾸준히 나와 이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 3월부터 국가안보 경보시스템을 최고수준으로 격상했다.

경계태세 격상에 관해 댄 데이 미군 유럽사령부 대변인은 “작전 보안상 이유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으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