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동 여성들-자게에 올린다는 게 친게에 잘 못 올려서 다시 자게에 씁니다.
본문
부르디외는 그의 저서인 <구별짓기>에서 각종 자본을 기반으로 개체를 구별한 수직적 계급구조와 그에 따른 구별 짓기 외에도 동일 계급 내에서 개체가 위치하는 분파의 수직적 위계에 따라서 동일 계급 내의 구별 짓기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2018년 광주 비엔날레 아시아 문화 전당 전시장에서 보았던 "황금동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서 투입 한 군 병력의 총격으로 인해 많은 수의 광주 시민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였습니다. 그때,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에 나선 이들 중에는 광주시 동구 황금동에서 활동하던 매춘 여성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그들 매춘 여성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상자 구호에 발 벗고 나섰으며 폭력을 공공연히 행사하던 군인에게도 맞섰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재조사가 이루어지면서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이들의 인명부를 작성했는데, 문제는 해당 인명부에서 5.18 당시 부상자 구호 활동에 나섰던 황금동 여성들의 이름이 모두 빠졌다는 겁니다.
광주 시민이 주축이 된 인명부 작성 사업에서 황금동 여성이 민주화 운동 인명부에 등재되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어느 정도는 유추 가능한 질문이겠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시민 권력의 당당함과 저항을 보여 준 것도, 정치군인의 폭력과 그 정치군인의 폭력에 복종한 무리를 선명하게 밝혔다는 것도, 무엇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것도 모두 인정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5.18 당시에 함께 피를 흘렸던 황금동 여성들을 잊고 있다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금동에서 매춘하는 여성이라고 해서 그들이 시민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하드에 있는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가 2018년 광주 비엔날레에 출장 갔을 때 보았던 작품이 눈에 들어와서 몇 자 끄적였습니다.
오늘 열심히 달리신 분은 토요일인 내일 편히 쉬시고, 오늘 달리지 못하신 분은 토요일인 내일 유쾌한 땀을 조금 흘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쓸데없는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16
무쿠리님의 댓글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노예의꿈님의 댓글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헬로가영님의 댓글
나가야지...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향연님의 댓글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향연님의 그 센스에 달달한 커피믹스라도 한 컵 드리고 싶으네요~^^
꽃보다개바라님의 댓글
처음 들었습니다 다 복원 시켜야 합니다 비토 보다 진실이 더 무거우니까요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아날로그님의 댓글
나이팅게일이었군요.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공존님의 댓글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다물님의 댓글
꿀뚜라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마음 한쪽이 아려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