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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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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을 이야기할 때

왜군의 규모를 330 여척 (333 척이라는 말도 있음)이라고 하고

조선 수군은 13 척 (판옥선 기준, 사후선 및 탐망선도 다수 존재하나 전투 참가 불능)인데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해전 초기에 1 : 330 또는 1 : 133로 전투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다수.

  

당시 해전에 참전한 조선 수군의 소속을 살펴보면


3도수군 통제사 이순신 전선 1척

전라좌수영

  조방장 배홍립 전선 1척

  회령포 만호 민정붕 전선 1척

  발포 만호 소계남 전선 1척

  녹도 만호 송여종 전선 1척

  금구 현령 나대용 전선 1척

경상우수영

  미조항 첨사 중군장 김응함 전선 1척

  영등포 만호 척후장 조계종 전선 1척

  안골포 만호 우수 전선 1척

  거제 현령 안위 전선 1척

  평산포 대장 정응두 전선 1척

전라우수영

  전라우수사 김억추 전선 1척

  가리포 첨사 이응표 전선 1척

  해남 현감 류형 전선 1척


모두 합하면 전선 14척이지만, 판옥선 기준 13척이라 했으니 어느 전선이 판옥선이 아닌지는 모르겠음.

  

이와 맞서 싸운 왜군 규모는 330 여척이라고 하지만 

울돌목의 좁은 지형에다가 사나운 조류 때문에 대형 전선인 아타케부네가 울돌목에 진입해서 싸우기는 부적절하여

아타케부네 보다는 작은 전선 세키부네 133 척이 울돌목으로 진입하여 전투를 벌인 것으로 보임. 

  


아침에 왜군이 진격해온다는 탐망선의 보고를 듣고

휘하 전선들을 이끌고 울돌목으로 나섰음.

  

원래의 작전대로라면

통제사의 전선을 비롯하여 휘하 전선들이 모두 일렬로 늘어서서 울돌목을 가로막고

왜수군 전선을 향해 포격을 가해 격침시켜야 했으나 

133 척 규모로 접근해오는 왜군을 보고는 휘하 전선들이 망설이며 나서지 않는 바람에

통제사 전선만 홀로 돌출한 상태로 왜군과 싸우게 되었음.

게다가 당시 조류는 왜군의 입장에서는 순류, 통제사 입장에서는 역류인 상태라서 

통제사 전선의 격군들이 매우 힘이 드는 상태로 전투를 벌여야 했음.


홀로 한동안 매우 힘들게 싸우다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경에 다다르자

초요기를 올려서 후히 전선을 앞으로 나오라고 부름.

(직접 부르러 갈 수가 없음... 부르러 직접 가는 것은 후퇴하는 형태가 되고, 전선이 무너지는 것이 되니...)


뒤에 있던 12척의 전선 중에 안위가 먼저 쭈뼛거리며 당도했음.


"안위야, 군법에 죽고 싶으냐! 네가 군법에 죽고 싶으냐! 달아난다고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통제사의 이 소리를 듣고, 안위가 왜군 전선들 속으로 돌격함.

그리고 중군장 김응함의 전선이 도착.


"너는 중군이 되어서 멀리 피하고만 있고 대장을 구하지 않았으니, 죄를 어찌 면하겠느냐! 

 당장이라도 처형하고 싶지만 적의 기세가 또한 급하므로 우선 공을 세우게 하겠다!"


중군장 김응함도 적선들 속으로 돌격.

안위의 전선은 왜군들의 전선 3척과 접현한 상태로 백병전을 하고 있는 상태.

이에 통제사 전선이 왜군 전선에 접금하여 영거리 포격하여 안위의 전선을 구출.  


이렇게 3척이 악전고투하는 사이에

조류가 바뀌면서 조선 수군에게는 순류가, 왜군에게는 역류가 됨.

왜군 전선들은 역류가 되면서 전선들 간의 진형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며 서로 부딪쳐 파손되는 사태가 발생.


이 모습을 보고는 나머지 조선 수군 전선들이 합류하여 전투를 벌였고

결국 왜군이 패하여 퇴각하게 됨.


전투의 결과로 통제사가 장계를 올린 것에 따르면

31 척의 왜군 전선을 침몰시켰다고 했는데

그 외에 파손되어 전선으로서의 임무 수행을 할 수 없게 된 것까지 포함하면

전과는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임.


===================================

통제사가 해전 초기에 홀로 133 척을 상대하기는 했지만

좁은 울돌목 상태를 감안하면 홀로 133 척 전부와 전투를 별였다고 보기는 어려웠을 것.

당시의 포 사거리가 수 km라면 모르되, 기껏 해야 수백 m 정도로 1 km 이내였을테니

통제사가 홀로 상대했을 왜군의 전선 수는 30 여척 정도였을 것.

  

그러니,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해전 초기에) 상대한 왜군의 수는 1 : 30 정도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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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진빠핵펀치님의 댓글

오...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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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HD116658님의 댓글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 기록에 의하면, 전투 양상의 초기에' 가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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