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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나이 통합 별로에요.(다소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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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이 완전 틀릴 수도 있음. 근데 틀린 생각을 계속 하기 보단 지적 받고 바로잡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에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생각을 얘기해 봅니다. 물론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 공부한다면 스스로도 깨달을 수 있겠지만 그냥 좀 귀찮았나봐요.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아볼 생각까지는 안되더라고요-


법 내용 자체만 보면 기존 법적 나이로 사용되어 온 연나이와 만나이를 통합하면서 불편과 혼란을 없애는 것인데 이것을 홍보하는 방식이  서류적인 불편 해소 이상에 의미를 잔뜩 부여하면서 실제 법 내용과 달리 기존 한국나이 금지법 처럼 되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나이 서열 문화 때문에, 혹은 그런 문화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건 뭐랄까. 약간 선동 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사실 서열문화는 우리가 쉽게 '나이'를 기준 삼아서 그렇지 애초에 나이가 그 기준은 아니죠. 기수(학년,학번)가 그 기준이고 해당 기수는 대체로 나이가 같기에 기수 보다 나이를 기준 삼기가 쉬웠을 뿐이죠. 실제로 빠른의 존재도 마찬가지로 빠른도 보통은 그 기수 따라가서 나이가 아님에도 나이처럼 기수를 사용했고 기수관계에서 벗어난 경우, 혹은 새로운 다른 기수가 적용 된 경우(대학 재수, 회사 입사년도 등) 나이 보다는 현재의 기수를 더 따지기 때문에 '사회에서 빠른이 어딧어?' 하는 말이 나온 것.


하지만 만약에 고등학교 1학년과 빠르게 입학한 동갑내기 2학년이 학창시절에 만난다면 자연스럽게 선후배고 형동생이 됨. 엄밀히는 나이서열 문화가 아니라는 얘기죠.


만나이든 연나이든 어차피 마찬가지임. 선후배, 기수는 세계 어딜가나 존재하는 것이고 이것은 엄청나게 획기적인 사회 시스템에 변화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성균관에서 선배들이 후배 신입생 환영회한다고 괴롭히고 갈궜던 건 유명하죠. 문제는 태어난 순서의 차이 만큼이나 자연발생적인 기수차이가 아니라 그 기수 차이를 가지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선후배 문화가 핵심이지 서로 나이 따지는 것 같으니까 나이 없애고, 보니까 나이가 아니라 기수가 문제였네 싶으면 기수 없애고. 그럼 그 다음은 뭘 없애서 엄청난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시려고...


파벌, 라인과 같은 사회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상하 관계로 저 선배가 날 끌어주는데 어떻게 존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식으로 계층이 되고 서로서로가 뒤를 봐주고 권력층 부터 사회 전반에 그런 분위기가 깔려있으니까 무언가 지위적 우월함이 있는 사람이 응당 숙이는 걸 강요하는 게 되는 지독한 서열의식 그 자체가 핵심이지 나이 그까짓거 내가 나이가 아무리 먹었어도 어린 상관 모시고 살면 그냥 나이 많은 부하일 뿐 달라질 건 없죠.  엄청 막 대할 걸 조금 덜 막대하고 대충 할걸 조금 더 잘해주고 하는식의 어느정도의 나이 대우는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어딜가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 있는거고요. 암튼..뭐. 하고 싶던 말은.


'만나이로 세면 지긋지긋한 서열 문화 없어짐'

'서열문화는 한국나이의 폐단임'


이런 말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현혹시켜서 본질을 흐리는 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레기도 아니고.


물론 만나이가 가장 정확한 나이고, 법적으로는 만나이가 기준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은 한 개인에 맞게 정확히 적용되야하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반대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이 모든 게 '유교' 때문이다. 유교문화 ㅅㅂ이다 처럼 한국나이 말살이 해결점이라는 식의 추가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실제 그 법이 갖고 있는 실질적 효과를 과대 포장하고 업적을 치장하는 매우 파렴치한 짓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더불어 별 것 아닌 명분을 내세워 한국문화를 큰 고민없이 수정하는 매우 비상식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그것 때문이래 그래서 그걸 없앤대 그럼 좋은 거 아니야' 같은 식으로요. 근데 뭐 다들...좋아하시는 것 같으니까 기본적으로는 저도 행복합니다.


다만 지금이야 나이 정도지만 앞으로는 뭘 얼마나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의 과거를 부정하려 들지 알 수 없고 그런 것에 저를 포함해 모두가 쉽게 익숙해지고 길들여지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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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1

스테판커리님의 댓글

나이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오늘 아니 어제죠.. 12시 지나서 뉴진스 애기들 할머니 되면 뭐하고 지낼지 인터뷰 보다가 울컥 했습니다.




뉴진스 애기들이 할머니 이면 저는 이미 ㅠㅠ 이번 생도 잘 부탁해 ㅠㅠ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쌈바클럽님의 댓글의 댓글

뉴진스 뿐 아니라 가끔 아이돌들이 그런 얘기하곤 하죠. 먼 미래에 어떨까? 그 얘기들을때 '아 나는 얘들의 그 미래를 못 볼 수도 있겠구나' 이게 순간적으로 서글퍼지긴 하더라고요. 커리님 무병장수하셔서 뉴진스가 손주 볼때까지 사셔야죠. 힘내봐요 우리~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 귀염둥이 조카 두명 (2015년생 2017년생) 보면서 안 컸음 좋겠단 생각 하는데..




서준이가 우주복 입고 떡뻥 (아기들이 먹는 과자) 먹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초등학생 ㅠㅠ




그나저나 뉴진스 아이유 방송  아마 담주에 나올꺼 같군요? (아직 오피셜 나온거 아니지만)

쌈바클럽님의 댓글의 댓글

요때쯤 나올거라고 말씀하셔서 언제 뜨나 기다리고 있어요. 하도 소식이 없어서 촬영했다는 말을 들은 게 착각인 건가 하고있었는데..다음주 일 수도 있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손심바도 뉴진스 샤라웃 하더군요 ㅎㄷㄷㄷ



아마 아이유 방송에서 국힙원탑 드립 나올듯요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형 근데 응옥이가 뉴진스 막내 인줄 (2004 민지랑 최연장자) 알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형 걸그룹 대세 기막히게 알아 봄.. 블핑 초창기 에도 (지금이야 블핑 트와이스 차이 있지만 2016년 2017년 이때만 하더라도 트와이스 였죠)




블핑 빨더만 이제는 뉴진스 ㅎㄷㄷㄷ (그 인간 이랑 같이 뉴진스 덕질 해서 기분이 조금 나쁘긴 합니다 ! 뭐 그래도 같이 가야죠 ~)

쌈바클럽님의 댓글의 댓글

다르게 보면 대세(사실 트와이스나 블핑이나 엄청난 성공과 흥행이라 대세다 아니다 따지기 애마하기도 하고)를 알아 보는 걸 떠나서 블핑과 뉴진스라면 음악적 취향이!! 서태지와아이들 듀스라서 그러신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블핑도 뉴진스도 다들 이쁘고 귀엽기도 하고..(다른 그룹이 안 그렇다는 건 아님)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으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형 서태지 좋아했음.. 윙크 만복이형 좋아했고.. (춤 잘춘다고 우리형도 힙합 마니아)



나는 이현도 김성재 취향..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밥먹는데 형수님 눈치 보는거 너무 웃김 ㅎㅎ



우리 엄마 "어휴 저 등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보면 내가 결혼 안하길 잘한거 같아요 근데 쌈바님은 꼭 결혼 하세요.. (어쩌면 이미 유부남 일수도?)

스테판커리님의 댓글

스테판커리님의 댓글





아 미안 합니다. 제가 지금 런던대회 유엡 보면서 적는라고 잘못 올렸군요.. 이게 인터뷰 영상임..




29분 부터 보셈..

쌈바클럽님의 댓글의 댓글

네 잘봤습니다~(황수경누나톤, 커리님 스타일)

확실히 알고봐도 약간 서글퍼지는 장면이네요. 나이먹으면 눈물 많아진다더니. 늙어써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10대 시절 에도.. 학교 다닐때 (친구들 많을때 안 우는데)




혼자 있을때 슬픈거 보면 울었죠.. 감수성이 풍부 한거죠..




근데 음바페 홀란드 누가 더 축구 잘하나요? 둘다 잘하긴 한데..

쌈바클럽님의 댓글의 댓글

그 싸움에 저는 끼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커리어는 음바페가(선배기도 하고) 우위라고만 생각해요. 이건 이견이 좀 없을 것 같은 안전한 멘트.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여윽시.. 쌈바님은 뭔가 볶음밥 국물도 짬뽕국물 보다는 달걀국 더 좋아할꺼 같더니.. 음바페 더 한수 위 치는군요 !

쌈바클럽님의 댓글의 댓글

달걀국 더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맞아요. 그런 취향. 제가 좀 보수적인 성향이라 느리고, 더뎌서 이제 막 대박나기 시작한 사람하고 이미 한참 대박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람하고 비교하면 구관이 명관이에요. 홀란드 얼굴 믿고 게으름만 안피면 승승장구 할 듯.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경찰관 꿈 이라서 콜드리딩 이런 쪽 공부 (개드립 아니라 독학으로) 다 했습니다. 쌈바님 혈액형 오형 이죠?



연예인 누구 닮았는지도 안봐도 다 보임.. (잘생겼다는 뜻) 저는 이만 런던대회 보러 ㅂㅂ




영국놈들 헛소리 하는거 참.. 파킨 보고 5년뒤 헤비급 챔피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얼마나 웃기면 축구 비유 하자면 쿠보 (엄마가 중국 장족 출신) 발롱 받는다는 소리죠 ㅎㅎ




참 윤두창 같은놈들이야 영국놈들 ㅎㅎ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쿠보 엄마가 중국 소수민족 출신 인걸로 아는데? 아니면 미안 합니다. 저도 어디서 본 거라서.. (팩트체크 할 시간이 지금 없어서 ㅂㅂ)



아무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ㅂㅂ ~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앙리 "살라 월클 아니다" ㅎㄷㄷㄷ



앙리 형님 그러면 그런거임..

스테판커리님의 댓글의 댓글

스만이형 뭔가 2026 까지 못 갈꺼 같음..



1승 아직도 못한게 참 ㅠㅠ

진빠핵펀치님의 댓글

잘 읽었삼.

대부분 동의 하고 또 두가지 나이를 사용함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부분도 이해는 해욤.

어차피 두가지 나이를 사용함으로 생기는 부분은 익숙하고

또 굳이 폐습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말대로 문제는 서열의식인데.

학생때부터 키로 번호 순서 매기고 성적으로 순서 매기고 군대가서 계급으로 순서 매기는거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군대야 어쩔수 없다지만 사회적으로 이런 순서 매기기에 대한 무의식적인 관습과

과잉경쟁을 유발하는 이런 것들을 바꾸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웬만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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