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만에 10억년 시간여행..한국의 숨겨진 '지구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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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만에 10억년 시간여행..한국의 숨겨진 '지구의 속살'
인천 섬 여행⑤ 대청도, 소청도
대청도 서풍받이. 높이 80m가 넘는 해안절벽 위를 걸어다닌다. 산악회가 즐겨 찾는 트레킹 코스다.
대청도와 소청도를 갔다 왔다. 형제처럼 두 섬은 지척에 있었다. 두 섬에서 북한은 북쪽에 있지 않았다. 동쪽에 있었다. 동쪽 수평선을 따라 길게 누운 땅이 죄 북한이라고 했다. 북한 땅에서 해가 뜨는 섬이라니. 대청도와 소청도가 얼마나 북쪽 깊숙이 올라가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낯선 일상
대청도 농여 해변. 물이 빠지면 드넓은 모래밭이 펼쳐진다. 반영 놀이를 하기에도 제격이다.
농여 해변의 석양. 물 빠진 해변에 저녁해가 길게 드리웠다. 지구의 풍경이라기보단 화성의 풍경 같았다.
소청도에서 목격한 스티로폼 배. 소청도 주민이 이 배 모양 스티로폼에 모터를 달고 나가 미역을 줍거나 홍합을 딴다.
대청도 마을을 거닐다 발견한 홍어. 대청도는 국내 최대 홍어 산지다. 대청도에선 홍어를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쪄 먹는다.
10억 년 전 지구
소청도 분바위. 분을 바른 것처럼 하얀 바위다. 이름은 바위지만, 하얀 대리암 지형이 700m나 이어진다.
분바위 아래 홍합 밭. 이렇게 많은 홍합을 본 것은 처음이다. 물이 빠져야 드러나는 비경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 박테리아 화석이다. 굴딱지가 굳어 돌이 되는 모습이 생생히 남아있다.
분바위 아래는 온통 홍합 밭이었다. 노진호 지질공원해설사가 “물이 빠진 시간에만 드러나는 비경”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홍합은 생전 처음 봤다. 홍합은 1년에 6㎜ 정도씩 크는데, 8㎝가 안 되는 홍합은 못 잡는다고 한다. 섬에서 홍합은 홍어만큼 흔했다.
농여 해변의 풀등. 국내 최대 규모의 풀등이다. 물이 빠지면 장장 2㎞나 모래밭이 펼쳐진다.
대청도 풀등을 한없이 걸어 들어갔다. 모래밭 너머로 보이는 땅이 바다 건너 백령도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농여 해변에 펼쳐진 풀등이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모래톱을 풀등이라 하는데, 대청도 풀등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다고 한다. 일부러 물 빠진 때를 기다려 풀등으로 나갔다. 해안에서 모래톱이 장장 2㎞나 이어졌다. 바다 건너 백령도가 코앞에 보일 때까지 걸어 들어갔다. 지금 밟는 이 모래가 몇 시간 전엔 바다였다는 사실에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이 넓은 세상이 전부 내 것인 양 바다 한가운데 모래밭에서 반나절을 활보했다. 생경하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바닷물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콸콸콸콸, 폭포가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사방에서 몰려왔다. 밀물은 소리로 먼저 온다는 걸 처음 알았다.
■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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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두 번 백령도 들어가는 배가 뜬다. 인천에서 3시간 10분쯤 달리면 소청도고, 3시간 40분 달리면 대청도고, 4시간쯤 달리면 백령도다. 여행사들은 보통 2박3일 여정으로 백령도와 대청도 여행상품을 만든다. 백령도는 빼고 대청도와 소청도만 들어가려면 다음의 여정이 제일 알차다. 오전 7시 50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소청도에 들어갔다가 반나절 소청도를 돌아본 뒤 오후 5시 배를 타고 대청도에 들어가 2박을 하고 사흘째 되는 날 오후 1시 배를 타고 대청도를 나온다. 소청도는 민박도, 식당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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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양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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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대님의 댓글
두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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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지영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