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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철게,개소리)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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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다보면 영혼에 관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계는 사회현상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정해지는것 같아요.

지금 현재 일본 라이트 노벨계는 전생물이 유행하고.

우리나라도 과거 2000년대 초반에는 전생물이 유행했습니다.

요즘 한국은 시스템 물이 유행하는 편이죠.

시스템물 이란 어떠한 절대적인 존재가 내가 한 행위들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 보상해 주는건데요.

보통 RPG게임과 같은 설정창이 눈에 보인다는 설정이에요.

아마도 부조리한 사회구조 때문에 무언가를 하면 보상받고 싶은 심리때문에 나온것 같습니다.


어쨋든 전생물에서의 영혼은 솔직히 곁다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힘든 삶을 벗어나 다른 삶을 살고싶은데 현 사회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니 다른 세상에서의 삶을 살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죠

가끔 내가 아닌 원래 이 삶을 살았어야할 영혼은 어떻게 되었나 고민하는 소설도 있지만 짧은 에피소드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서 영혼이란 다른 세상의 인간이 나라고 이입하기 위한 장치일 뿐인것 같아요.

예를 들고 싶지만 제가 소설은 닥치는대로 읽는 스타일이라 읽었던 스토리는 기억 나는데 제목같은 것들이 기억나지 않네요 ㅎㅎ


대신 게임의 경우에는 소마 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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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영혼 이라기 보다 정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작중 주인공은 이미 수십년전에 죽은 사람이고 죽기전에 기억이 복사되어 현재에 기계속에서 깨어나 멸망하는 지구를 탈출하는 게임입니다.

작중에 주인공의 자아를 다루는 방식이 상당히 쑈킹합니다.

작중환경이 바다속이기 때문에 심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압을 견딜수 있는 육체로 갈아타야 하는데 문제는 기억을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는게 문제입니다.

얕은 바다용 몸의 기억을 심해 수압을 견디는 몸으로 기억을 복사하기 때문에 얕은바다용 몸속의 나는 멸망해 가는 지구를 바다속 건물에서 지켜봐야 하죠.

이런식으로 내가 늘어나고 엔딩에선 나의 정보만담은 우주선을 우주로 방출해 버립니다.

이런 개념을 판타지 소설에 적용한다면 좀 무섭죠.


또 다른 게임으로는 사이버펑크 2077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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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설기반으로 나온 게임으로 찾아보니 주제 자체가 인간성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 더군요.

설정상 소설에서 수십년이 지나서 이미지 처럼 뇌빼고 기계로 바꿀만큼 신체개조가 가능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신체 적합도가 다 달라서 신체를 기계로 바꿔나갈 때마다 사이버사이코라는 정신병이 생길수도 있어서 이미지에 나오는 정도로 개조한 인간은 뇌만 빼서 일상용 몸 전투용몸을 갈아끼웁니다.

이렇게 보면 영혼을 그저 뇌라는 신체 부위로만 보는듯 하지만 여기서도 소마와 같이 뇌의 기억을 뽑고 뇌사 시켜버리는 렐릭이라는 물건이 나옵니다.

뇌의 기억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또 렐릭이 이식되는 과정에서 원본을 지워버리는 설정이라 자아 라는걸 좀더 존중하는것 같지만.

엔딩중 하나에서 게임 초반에 죽은 최종보스의 기억이 미리 백업되어 있었다는걸 알게 되어 아마도 영혼에 관해서는 소마와 같은 입장인것 같습니다.

그저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게임쪽에서는 재미와 스토리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편이라 좋았어요.


영화의 경우 소스코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명절에 TV에서 보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게임속보다 좀더 나아간듯 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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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주인공은 죽어가는 군인이고 정신만 이미죽은 다른사람의 기억속에 들어가 과거를 반복하면서 열차 테러범을 알아내는 내용인데 영혼에 관해 중요한건 엔딩뿐인거 같아서 다 건너뛰고.


영화속 현실에서는 주인공은 결국 죽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정신은 죽은 사람의 기억속에서 이어지게 되는데 양자역학이고 뭐고 이과적인 해석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글의 주제로만 봤을때는 결국 영혼이란건 정보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수 있고 현실조차도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죠.


소스코드는 영혼이니 정보이 하는것보가 통속의 뇌 가설을 기반으로 하지만 제 생각엔 결국 정보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통속의 뇌 가설은 뇌를 통속에 넣어두고 가상이라고 구분하지 못할만큼 사실적인 정보를 뇌에 가하면 뇌는 그걸 구분할수 없고.

그렇다면 누구도 자신이 통속의 뇌가 아니라는걸 증명할수 없다는 가설인데요.

이렇게 본다면 이 세상은 그냥 정보 덩어리 일수도 있겠죠.

땅을 만진다는게 만졌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들어온건지 진짜로 만졌는지 알 길이 없죠.


그렇다면 귀신같은 경우엔 소문이라는 정보가 존재하니까

내 뇌가 나의 감각을 속였을때 귀신이 존재하는 것과 다를게 있을까요?


영혼이란게 그냥 정보 덩어리이고 세상도 정보덩어리 라면 귀신도 정보덩어리 이고 우리가 존재한다고 느낀다면 귀신이 존재할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는데 읽어보니 이것밖에 안 떠오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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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불탄나방님의 댓글

판타지소설 팬이시네
난 강승환 작품 좋아해서 다 봤음
열왕대전기 세계의왕 대윤회전생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쉐오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마구마구 읽는 편이라 팬이라긴엔 양아치 팬이져 ㅋㅋ

어부바님의 댓글

쉐오님의 댓글의 댓글

재밌으셨으면 다행이네요 ㅎㅎ
개똥철학게시판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개소리 해보겠 습니다.

그냥해봐님의 댓글

철학적 주제로 많이 논의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유명한 심리학자 칼융이 만든 단어 중  "동일시" 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과 감정인 마음을  투영하면 그것의 나의 정체성이 되어 버린다는것

쉬운 예로 게임을 들자면
WOW라는 게임 있습니다
거기엔 진형이 나뉘어져서 얼라언스 VS 호드 두 진형이 존재합니다 
WOW를 전혀 모르던 한 사람이 게임을 접하게 되고
둘중 하나의 진형을 선택 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게임에 대한 스토리를 이해하고 자기가 선택한 진형의 역사
성향 방향등을 제시 받게 됩니다 (물론 그냥 게임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투영되면서 동일시가 이뤄지며
반대 진형에 대한 격한 반감도 자연스레 생겨납니다
이걸 종교, 민족성, 정치 성향에 투영되어 동일시 된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거죠
다만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카테고리 부분에서 그 경중을 따지게 될뿐
경중 역시 관념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예능에서 어떤 연예인이 전생을 믿지 않는다고 한말이 있죠
왜냐?  전생 체험하는 사람들 보면 죄다 과거에 자기가  공주, 왕자, 왕 이였다고
인류의 대부분이 오랜세월 농사짓고 민중으로 살아 왔는데
그랬단 사람이 거의 없다고

영혼, 전생, 후생 이런것도 세상이 제시하는 하나의 관념적 투영이고
실상은 나라고 할것이 하나도 없다는 불교의 "무아"론이 때론 더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 관념들을 투사하는 의식(?) 만이 진짜이고
투영된 관념적 대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지는 제행무상 이라는
불교적 설법이 더 와닿을때가 ..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쉐오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글을 더 쓰려다가 소재 떨어질까봐 멈췄는데
영혼이라는 개념이 나온 이유가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영원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식 이라는 개념 자체가 좀 애매모호한 감이 있고 그래서 정보라는 개념이 훨씬 영혼이라는 개념에 부합하다고 느낍니다.
작가도 아니지만 소재를 떨어트리고 싶지 않아서 이만 할께요 ㅎㅎ

그냥해봐님의 댓글의 댓글

철학자들 사이에도 이 의식 이라는 개념을 구체화 하려다 죄다 실패했습니다
칸트와 니체등 서양의 19세기 철학자들도 이 부분을 파고 들다가 결국에 백기를 들고
인간이 이해할수 없는 영역이며 이해하려할수록 이해가 안된다면
미지의 영역으로 놔두고 현실의 삶속에서 인간이 가야할 길을 제시한것이죠

당시 철학자들 사이에서 형이상하적인 동양의 철학을 이미 접한 상태라
부처와 노자  공사상과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다 라는 개념들을 알고 있었음

실체적인 서양사상과 실체없는 동양사상을 통합하려는 움직임과 단체도 있었고
결론은 그 어떤 답도 없었죠

쉐오님의 댓글의 댓글

추상적인 단어들이 그런면이 많죠.
뭔지는 알겠는데... 확실히 정의하기 힘든...

진빠핵펀치님의 댓글

재밌게 읽었삼.

영혼은 정보다에 찬성합니다.

그런데 정보는 이론적으로 복사가 가능하죠.

그럼 몸에서 지우고 다른 몸이나 기계에 복사를 하면 아직도 나는 생존하는가....

나는 죽고 또다른 나가 탄생한거라 생각합니다.

타자가 볼때는 그냥 영혼이 이전한것으로 생각할수 있지만.

내가 죽고 내 영혼이 다른 몸이나 기계에 복사된것이죠.

그러면 이전을 앞둔 사람은 결국 죽음을 기다리는 거죠.

또 하나이 문제점은 나 라는 정보는 규정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 정보는 계속 자극이나 다른 정보의 유입에 의해 끊임없이 변하죠.

어제의 나와 오늘을 나는 같은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란성 쌍둥이를 생각하면 같은 유전자에 같은 시작점을 갖지만.

그 영혼이 겪은 경험, 자극에 의해 수억, 수경의 가짓수로 분기하여 결국 다른 영혼이 되죠.

쌍둥이를 강제로 거의 같은 경험을 하게 하더라도....

쌍둥이를 거의... 나라고 말할수는 없겠죠.

영혼을 이해하기가 차암... 어렵네요 ㅎㅎ

쉐오님의 댓글의 댓글

영혼=정보 라는 명제를 이과적인 해석만 해도 이렇게 멋지지만 거기에 문과적인 느낌을 더해도 멋진 해석이 나옵니다.
정보는 빛보다 빠르다...
어떻게 보면 시간보다 빠른게 정보라고 할수도 있고.
그렇다면 정보는 시간을 초월하니까
정보끼리 상호 인식한다면 서로 영원불멸 하는것 아닐까요? ㅎㅎ

장어맨님의 댓글

제가 게임은 잘 하지를 못해서 건너뛰고,
영화는 재밋어 보이네요. 봐야겠네요
저런 영화장르를 좋아해서^^
추천 감사합니다.이모티콘

쉐오님의 댓글의 댓글

어차피 하는 이야기는 같은데 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뭐 ㅎㅎ
영화 저는 나름 재밌게 봤는데 평은 어땟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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