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문학을 했습니다.

시로 등단했고, 시를 써왔으며, 영화와 예술비평을 오래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수년째

강역사를 중심한 역사 연구자, 이른 바 재야 연구자(aka. 민간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작업은 역사연구입니다.

이 역사연구는 대중성, 상업성과 거리가 극히 멀어요.

역사대중서, 즉 이미 밝혀지거나 통설로서의 역사에 대해서 재미있게 교양습득용으로 풀어쓴 책을 쓰는 게 아니라

1차 사료를 직접 고찰, 분석해 가면서 통설을 허무는 말그대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제 본래의 정체성인 시인과 지금의 정체성인 강역사 연구자는 그 어느것도 돈벌이나 인기와 거리가 멀어요.

제가 책을 내려는 거, 출판사 만들어서 직접 책을 내려는 거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연구한 것들을 2차 자료로 남기고자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택배기사 일을 해서라도 이 작업을 계속해 나아갈 거에요

제가 책을 낸다 하니 무슨 돈을 벌려고 하느냐, 그런 거 팔리지도 않는다 하는 분들이 있어요

안 팔리는 거 저도 압니다

제 주변 지인들, 선배, 동기, 후배들 중에 많은 이들이 기자, 출판사, 편집자, 유명작가들입니다

단지 제가 잠수를 10년 가까이 탔을 뿐이에요

제가 해 온 연구는 어느 특정 쟁점이나 시대에 국한 돼 있지 않고

강역사 중심이지만 미시사 또한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들이 모두 다 연계성을 지니고 있어요

저는 제 모든 것을 걸고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목적은

부모님께 명예를 돌리고자,

또한 역사해방에 일조하고자

그리고 이 모든 일의 근본적 동기는

세상이 부조리하다 하는 

제 문제의식,

이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고자 하는

투쟁의식에서 비롯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