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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죽 벗은 민주, 미래 팔아 과거 덮은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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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석 칼럼] 총선 국힘 압승 예언 ‘전문가’들…과연 그럴까

‘김건희 방탄 공천’ 치명적 패착, 물갈이 원천 차단

임종석과 일부 친문의 집단 반발, 패거리식 ‘의리’

친노‧친문‧친명, 고정 개념 아닌 시대정신 따라 변화

민주주의 회복 방해하면 화석화한 당내 기득권일 뿐

여야 공천 갈등, ‘윤석열 정권 심판’ 구도 못 바꿔
강기석 사단법인 시민언론 보루 이사장강기석 사단법인 시민언론 보루 이사장

22대 총선을 40여 일 앞둔 지난달 29일까지의 국민의힘 공천은 ‘김건희 방탄 공천’이라고 일컬어졌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건희 (여사님) 특검법’ 재의결에서 자당 의원들의 이탈을 최대한 방지할 목적으로 공천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의원이 281명, 법안이 가결되려면 그중 188명이 찬성했어야 했는데 결과는 찬성 171표, 반대 109표, 무효 1표. 현재 국힘당 의원이 113명이므로 불참과 기권, 무효를 전부 반란으로 간주한다 하더라도 국힘당의 반란 의원은 고작 4~5명에 불과한 것이다.

‘김건희 방탄 공천’ 대성공일까, 독약일까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됐을 때와 비교하면 국힘당은 민주당이 감히 넘보지 못할 대단한 결속력을 과시한 것이다. 정치평론가 대부분이 이구동성으로 “선거 때는 당내 갈등과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금까지 국힘당은 착착 승리의 길을 다져온 것이 틀림없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우직끈 뚝딱’ ‘와그르르’ ‘와장창’ 소리가 난무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친윤 보수언론에서는 유명 여론조사 전문가 혹은 정치비평가들을 동원해 벌써부터 국힘당의 압승, 따라서 민주당의 참패를 열심히 예언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3대 중요 요소는 구도와 바람 혹은 이슈, 그리고 인물이라고들 한다. 인물이 바람을 이길 수 없고, 바람이나 이슈가 구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말도 있다. 나는 이번 국힘당이 일사불란하게 김건희 특검 재의결을 부결시켜, 대통령 부인과 그 가족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것이야말로 치명적인 패착이라고 본다. ‘김건희 방탄 공천’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을 막았고, 국힘당은 대통령 일가의 사당(私黨)이라는 것, 한동훈은 그 집안의 집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구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가족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을 거부한 대통령, 국민의 대표라면서 국민 70% 이상이 요구하는 특검을 무산시키는 데 앞장선 국회의원들과 그 정당을 과연 국민들이 그냥 놓아둘까?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쌍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법안으로, 이날 본회의에서 부결됐다.2024.2.29.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쌍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법안으로, 이날 본회의에서 부결됐다.2024.2.29. 연합뉴스

한동훈의 국힘당은 TK와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의 공천을 진행하며 80% 이상 현역의원들을 단수 공천하면서 여성과 신인들의 등용을 막았다. 잔치를 앞두고 새 술을 담기 위한 새 부대를 만들겠다고 요란을 떨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아예 새 술을 빚을 생각도 안 한 것이다. 오히려 경남 지역에서는 쉰내가 풀풀 나는 다선 중진의원들을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구에 옮겨 박는 해괴한 행태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경악할 만한 것은 상임위 활동을 ‘패밀리 비즈니스’로 여기는 박덕흠,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징역형 선고를 받고 2심 계류 중인 정진석, ‘땅기현’이라고도 불리는 김기현, 부친의 이름을 빌려 부동산 투기를 했다가 의원직을 사퇴하기도 한 윤희숙, 태영호 등을 공천한 것이다.

폐기물 재활용급 국힘당, 시스템으로 먼지 털어낸 민주당

국힘당이 이런 폐기물 재활용급의 공천을 하는 동안 민주당은 차질없이 착착 시스템 공천을 진행해 온 것으로 보인다. 다선 중진의원들이 여럿 자진 불출마로 물꼬를 열었고, 추미애 이광재 양승조 등 원외의 다른 중진들은 당의 요구에 군소리 없이 험지 출마를 받아들였다. 민주당의 본산 광주에서는 당원들이 앞장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이룸으로써 감탄을 자아냈고 신인들이 치열한 경선을 통해 빈자리를 채우는 동안 특히 과거와 달리 영입 인재들이 비례에 머물지 않고 대거 지역구 출마를 자처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당 상층부와 기반 조직의 공조로 대대적인 당내 개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불출마나 정계 은퇴는 아니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이상민 이낙연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김영주 이수진 설훈 홍영표 등과 결별한 것도 신인들 수혈 못지않게 민주당에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그동안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지목해 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진짜 훌륭한 민주당 의원들이었다면 지지자들이 이들과의 결별을 아쉬워해야 마땅함에도 오히려 환호작약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SNS에는 이들로 인해 선거에서 어느 정도 손해가 불가피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봇물을 이룬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재개해 홍영표 의원, 윤영찬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4.2.28.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의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재개해 홍영표 의원, 윤영찬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2024.2.28. 연합뉴스

다만 좀 더 신중하게 되새겨봐야 할 것은 임종석과 그를 감싸고 두둔하는 일부 민주당 내 인사들의 행태다. 이들이 이른바 친문이라는 외피를 쓰고 ‘의리’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의리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지만 그 의리란 사적 이해관계의 유불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지켜야만 할 정치신념에 대한 의리, 소속 정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의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문’이란 정치이념이 따로 있는가. 한때 대통령을 함께 모셨다는 인연 하나로 소속 정당의 중요한 결정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정파는커녕 계파도 아닌 그저 패거리의 의리도 아닌 소동에 불과한 것이다.

양당 당내 갈등으로 바꿀 수 없는 ‘정권 심판’ 구도

또한 친노 친문 친명이란 고정적인 개념이 아니라, 민주당의 역사 속에서 그때그때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지도자 중심으로 뭉쳤다가 흩어지고 다시 뭉치는 정치세력을 뜻하는 단어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친노는 문재인 정권 등장과 함께 친문으로 변화한 것이 맞고, 지금 당장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에 맞추어 친문은 친명으로 바뀌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친노를 반대하는 동교동계, 계속해서 친명을 공격하는 친문·친노는 그저 화석화된 민주당 기득권일 뿐이다. 자칫 윤석열 정권 심판.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시대정신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오해받을 우려가 크다.

 

2일 오후 열린 79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3.2. 사진작가 이호2일 오후 열린 79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3.2. 사진작가 이호

그동안 친윤·반민주 매체들이 요란한 확성기 노릇을 한 바람에 민주당 공천에서는 갈등과 분열만 요란했고 국힘당 공천은 평화롭기 그지없이 진행됐다. 국힘당도 이제부터 TK와 강남 3구 공천에서 만만치 않은 파열음이 날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민주당의 내홍과 마찬가지로 총선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양당 공천 과정에서의 그러한 잡음과 갈등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구도를 바꿀 만큼 강력한 것이냐 여부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전혀 바꾸지 못한다. 그저 각 당의 간판으로 나올 인물들을 결정한 것일 뿐이다.

정치공학자들은 선거에서 인물이 미치는 영향은 5% 내지는 10%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학적으로 계량된 수치일 리 없다. 어떤 역량 있는 후보자는 20% 뒤지는 당세를 뒤집고 당선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후보자는 반대로 훨씬 앞선 당세를 말아먹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국힘당은 열심히 검사 공천, 측근 공천에 몰두하며 인물에서 밀리고 심판 구도를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오로지 믿을 것은 친윤·친국힘 언론사들의 총력 지원과 여론조사 업체들을 동원한 여론조작일 뿐인데 여차하면 북풍 바람이 불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역대 선거 사상 이처럼 강력한 1 대 1 정권심판 구도를 본 적이 없다. 후보 인물들도 역대급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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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아이유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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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헬로가영님의 댓글

정치인에게 의리는 당이 아닌 오직 국민과의 사이에 있어야 함.

원형님의 댓글

개나 고양이가 나와도 당선되니 그런것일 뿐

써니님의 댓글

솔직히... 민주당 지지자 이지만..난.. 임종석은 그다지..아니라고 생각함..
중대 축제때 가서 처음 본.. 전대협 의장 임종석은... 당시에도  문화충격 ( 안좋은 의미에서) 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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