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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기자들, 앵커의 국힘당행 비판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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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 사직 10일 만에 입당" 기자들 규탄

1년 반 동안 '친윤' 보도 할 땐 제대로 지적해 왔나

사실상 국힘 대변해 온 이의 여당행 이상할 게 없어

TV조선의 간판 앵커였던 신동욱 전 보도본부장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으로 직행해 TV조선 내부에서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간판급 인사의 정치권행에 대해 언론윤리와 독립성 훼손 우려가 크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TV조선 기자들은 곧바로 비판하고 나섰다. 2017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6년간 TV조선 메인뉴스 ‘뉴스9’ 앵커였던 신 전 본부장의 국힘당 직행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TV조선 기자협회는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부끄러움은 없는가’라는 성명을 내고 신 전 앵커가 사표가 수리된 지 10여 일 만에 정치권으로 직행한 것을 지적하면서 “불과 한 달 전까지 TV조선의 간판 앵커로서 언론인을 자임하며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내뱉던 모습이 무색해진다”고 규탄했다.

TV조선 기자들의 비판은 신 전 앵커가 퇴직과 정당행 간에 시간차 없이 거의 곧바로 입당한 것에 우선 모아지고 있다. 이 성명에서 밝힌 대로 ‘TV조선 윤리강령’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 진행자의 출마를 직무가 끝난 뒤 3년간 금지하고 있어서 내부규정 위반에 해당된다.

이는 언론인의 정치권 진출에 대한 이른바 폴리저널리스트 논란과 관련되는 것으로, 정치(폴리틱스)와 언론(저널리스트)의 합성어인 폴리저널리스트 논란은 중요한 선거 때마다 언론사를 떠나 정당에 가입하는 언론인들이 나타날 때마다 빚어지는 문제다. TV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언론사에서도 자사 출신의 정치권 진출 때마다 이 점에 대해 주로 비판하고 있다.

TV조선 기자들의 성명은 그같은 점에서 으레 나오게 마련인 비판을 담고 있다. 그러나 TV조선 기자들의 비판에는 다른 중요한 것, 아마 더욱 중요한 것이랄 수 있는 것이 빠져 있다. 그것은 신 전 앵커의 그동안의 방송 중 발언들, 또 이 방송사의 보도 방향을 정하는 보도본부장으로서 보여온 행태에 대해 과연 그동안 내부에서 제대로 된 지적과 비판이 있었느냐는 것에 대한 자기비판이다.

신 전 앵커가 지난 방송 중에 해 왔던 발언들을 생각하면 그의 국힘당행은 사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인다. 그는 방송을 통해 '국힘당 밖의 국힘당원' '대통령실 밖의 대통령 대변인 역할'을 상당 부분 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노골적이며 지속적으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입장에 선 발언을 하고 방송 진행을 해 왔던 그였다. 그러므로 TV조선기자들이 국힘당행에 대해 비판하려면 신 전 앵커의 지난 1년 반 동안의 그같은 친윤 친여당 발언과 행태에 대해 내부 비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부터 스스로 돌아봐야 마땅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한 2021년 3월 5일 TV조선 메인뉴스 ‘앵커의 시선’에서 윤 총장을 ‘범’에 비유하면서 “고난의 겨울나무였던 그가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로 나섰다”고 영웅시하는 발언을 한 신동욱 전 앵커. TV조선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한 2021년 3월 5일 TV조선 메인뉴스 ‘앵커의 시선’에서 윤 총장을 ‘범’에 비유하면서 “고난의 겨울나무였던 그가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로 나섰다”고 영웅시하는 발언을 한 신동욱 전 앵커. TV조선 홈페이지 캡처. 

신 전 앵커의 발언 중 특히 많이 환기되는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한 2021년 3월 5일 메인뉴스 ‘앵커의 시선’에서의 발언이다. 그는 이날 ‘범이 내려온다’는 제목으로 윤 총장을 ‘호랑이'에 비유하고 ‘풍운아’로 지칭하면서 “조국 사태 이후 1년 반, 그에게 몰아닥친 수난은 차라리 인간적 모독에 가까웠다”며 “고난의 겨울나무였던 그가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로 나섰다”고 해 '영웅 출현'을 전하는 듯했다.

“그가 다음 발을 어디로 내디디든, 검사로서 보여줬던 기개와 용기가 빛을 발할 곳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겨울나무가 끝끝내 꽃 피는 봄나무로 서듯 말입니다”라고 '헌사'를 바치다시피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과 취임 때도 찬사의 말을 바쳤다. 2022년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 당일 ‘앵커의 시선’에서는 '자유'라는 말의 남발로 범벅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담백했다”고 칭찬하면서 “현란한 수사, 언어의 유희보다는 직설적이고 건조한 어휘로, 군더더기 없이 국정 철학과 비전을 말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 ‘타고난 성품’과 ‘지나온 내력’을 들면서 칭송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민망한 예찬에 대해 TV조선 내부에서 어떠한 비판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신 앵커가 스스로 말했듯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저희는 비판과 권력 감시의 망루를 높이고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라고 했던 약속에 대해 신 전 본부장뿐만 아니라 이 언론사의 소속원들이 과연 그런 노력을 보였는지에 대해 드는 의문이다.

신 전 앵커만이 아니라 TV조선과 국민의힘의 밀월 관계를 감안하면 신 전 앵커의 국힘당행은 더욱 이상할 게 없다. 국민의힘이 그의 영입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은 “30년 간 언론계 종사하며 현장을 발로 누비고 시청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뉴스 진행 능력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며 “오랜 시간 메인뉴스 앵커를 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세상과 시청자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앞장서 왔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에서 '시청자들에게'를 '국힘당 지지자들'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를 '정부여당의 눈과 귀'라고 바꿔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TV조선과 국민의힘 간의 특수관계는 여러 정황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지난해 감사원이 방송통신위원회 감사를 벌여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고 결국 한상혁 당시 방통위원장을 강제 면직했던 것의 발단은 TV조선의 2020년 재승인 때 점수를 조작했다는 시비였다. 검찰의 고속 수사로 TV조선 재승인 심사를 담당했던 방통위 과장과 국장, 당시 심사위원장이자 현직 교수가 구속된 데 이어 결국 한 위원장도 해임됐다. 이 사안은 감사원 감사 착수 때부터 한상혁 위원장을 내몰기 위한 절차라는 관측이 나돌았고 결국 그렇게 됐지만 특히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 의혹 건이었다는 것이 윤석열 정권과 TV조선 간의 남다른 관계를 보여줬다.

그같은 밀착 관계는 TV조선의 친정권 친여당 보도들에서도 확인된다. 따로 몇몇 건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거의 모든 사안에서 친윤 친정부 보도들 일색이었다. 대통령 취임식 당일 식장 주변 하늘에 우연히 나타난 무지개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 이래 줄곧 이어진 '윤비어천가' 류의 보도들, ‘이태원 참사 특별법’ 보도를 철저히 외면하는 것은 물론 유족들을 불순한 이들로 매도한 기사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건과 관련해 2년 만에 입장이 바뀌어 정부측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한 보도들,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관련한 왜곡 허위성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들에 대해 TV조선 내부에서 눈에 띄는 비판이 나왔는지 찾아보기는 힘들다. 심지어 이 방송에 우호적인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TV조선 저널리즘 평가위원회’조차 TV조선의 ‘건폭(건설노조 폭력)’ 보도를 두고 “정부 노동 정책에 경도돼 있다”고 지적하는 등 비판들이 나왔을 정도였지만 TV조선 기자들로부터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시사IN(시사인)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2023년 언론신뢰도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에서 TV조선이 1위를 차지한 모기업인 조선일보(20.0%)에 이어 2위(13.6%)에 오른 것은 이같은 보도들에 대한 시민들의 시민들의 시각이 나타난 것이랄 수 있다.  

이같은 평가들에 대해 TV조선 내부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전 앵커의 여당행에 대해 맹비난하면서 '언론의 비판 기능' 훼손과 '신뢰도 저하'를 우려한 TV조선 기자들이 먼저, 혹은 최소한 함께 내놓아야 할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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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비알레띠님의 댓글

잣선 기레기들은 신동욱이 민주당으로 입당 할 때 비판해야지..
개가 주인 곁으로 가는 걸 왜 비판하지? ㅋ
지들이 간택받지 못한 부러움을 찌질하게 표출하네 ㅋㅋ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장독대님의 댓글의 댓글

언론 윤리 저버린 신동욱, 부끄러움은 없는가’라는 성명을 내고.....
이 정도면 박근혜의 유체이탈화법을 아득히 뛰어넘는 집단이죠.

헬로가영님의 댓글

ㅋㅋㅋ 개판이다 개판이야

완전호구님의 댓글

윤의 사타구니에서 기생하는놈!!!
졸라 잘 빠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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