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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우리 축구의 근본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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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하는 컨셉이 없음.


한 때는 롱볼 뻥축구를 했다가


또 한 때는 점유율 축구한다고 했다가


또 어쩔 땐 무전술 축구를 하고


또 어쩔 땐 스타 한 명에만 올인하는 축구를 하고


감독에 따라 왔다리 갔다리 그러니 발전하는가 싶다가도 또 맴맴 제자리.


히딩크 시절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국축구가 지향하는 스타일이 뭔지 당췌 모르겠음.


과거~현재 통틀어서 가장 오랫동안 유지했던 특징은 1. 많이 뛰고 2. 빠른 주력으로 사이드 돌파 이 둘임. 


즉 체력+스피드. 근데 이것만으로는 세계의 벽을 넘기엔 한계가 있고


한 때 월드컵에서 독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세계 최정상급 팀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졌잘싸.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공격력이 약한 팀은 절대 아님.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도 질 땐 지더라도 골은 넣고 졌지 한 골도 못 놓고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히딩크가 유능한 감독이고 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체력, 스피드, 상당한 공격력이라는 뼈대에


토털사커 비스무리하게 '압박(협력) 수비(체력강화 기반)'를 추가해서 업그레이드 시킨 것.


이게 되면서 수비와 공격이 동시에 업그레이드 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봄.


그런데 히딩크 이후...


감독이 바뀔 때마다 미친 년 널뛰기 하듯 축구 스타일이 바뀜.


팀 전술과 색깔이 몇 년 단위로 휙휙 바뀌는데 당연히 실력이 늘 수가 없지. 


단지 해외진출한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 늘 뿐, 운 좋으면 개인역량으로 골 넣는거고,


운 나쁘면 소속팀에선 날라 다니던 선수가 국대에만 오면 평범한 선수가 되버림. 


축구는 혼자하는게 아닌데다.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받다보니...


한국은 활, 짱깨는 창, 쪽바리는 검...뭐 이런 얘기가 있듯


자기가 잘 하는 거, 잘 할 수 있는걸 바탕에 깔고 양념을 쳐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야지


미친 년 널뛰기 하듯 바꾸면 될리가 있음?


옛날에 짱깨랑 쪽바리들이 브라질에 축구 유학 엄청 보냈는디 그런다고 얘들이 삼바축구가 됨? 


신체적 특징과 리듬이 다른데 당연히 안되지.


과거 한줌도 안되던 쪽바리들이 지금 아시아권에서는 최강이라고 인정 받는 이유는


지들의 피지컬 한계를 깨닫고 몸싸움, 높이 이딴거 다 포기하고 스시타카 한 우물을 팠기 때문이라 봄.


월드컵 개최주기인 4년을 한 세대로 치면 하면 벌써 몇 세대째 이어오고 있는 셈.


여기에 더해 일찌감치 정책적으로 유럽 진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필드 위에서든 벤치에서든


선진축구를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질적, 양적 향상이 이루어짐.


베트남 최초로 아시안컵 8강까지 가고, 월드컵 예선 본선까지 갔던 박항서 베트남 축구도 같은 방식임.


피지컬이 안되는 팀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 


쪽바리들은 이걸 꾸준히 유지하면서 조금씩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느낌.


비록 이라크에 지긴 했지만 이번에 보니 사이드 돌파가 굉장히 빠르면서 위협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음.


과거엔 중앙 위주로 티키타카 하면서 빌드업해서 야금야금 들어가던 방식이 주를 이뤘던 것에서 업그레이드 된 느낌.


빠른 사이드 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과거 우리의 특장점이자 전매특허였는데 오히려 쪽바리들이 스시타카에 이걸 접목하고 있음.


잡설이 길어졌는디,


한국 축구의 원흉은 우리축구의 지향점, 컨셉을 확실하게 잡고 꾸준하게 유지시키고 업그레이드 시키지 못하는 무능한 협회라고 봄.


사실 협회가 해야 할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이자, 이게 뼈대이자 토대인데 이게 없으니 감독으로 누가 오든 사상누각일 뿐.


운 좋게 히딩크 같은 감독이 와도 감독 있을 때만 반짝. 다른 감독이 오면 원점에서 다시 출발.


우리 컨셉에 맞는 감독을 꾸준히 선임해서 색깔을 유지해주면서 발전시켜야 하는디 축협생퀴들부터가 무개념이니... 


손흥민 아부지가 지금 우승하면 안된다고 했다던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그 양반 말에 공감이 감. 


설령 우승한다손 치더라도 어차피 곧 무너질거고 우승의 기쁨보다 더 큰 실망과 좌절의 롤러코스터가 기다리고 있을게 뻔하니...


축알못이지만 답답해서 개인 생각 몇 자 찌끄려봤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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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헬로가영님의 댓글

맞음.
그래서 내가 맨날 하던 말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감독 한명 뽑아 고칠거 고치고 하면서 한 우물만 죽도록 파야된다는 거임.
뭐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뭔가 잘하는 게 있어야함.
주짓수할 때도 이것저것 대충 잘하는 블랙벨트보다
하나 졸라게 잘하는 블루벨트가 더 무서움.

근데 그게 축구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제임.
정치건 예술이건 기업이건
뭔가 지향하는 다이렉션이 없음.
ㅅㅂ 어떤 년은 민주당이였다 국짐 갔다 다시 민주당 오려 하고
어떤 색히는 진보였다 이제 보수 하고.
무술 한다는 협회들은 싸움에서 이기는 거 보다 에어로빅이나 해대고
음악은 힙합인지 롹인지 팝인지도 모르겠고.
싸나이가 말이야 어
슴가면 슴가, 엉디면 엉디 어
이렇게 딱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지. 샹.

난 그리고 누가 뭐래도 국산 감독을 써야한다 생각함.
권력에 안 흔들리는 감독.
그리고 축협은 없애고.
우리나라는 뭐든 협회니 단체니 만들면 다 망가짐.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인왕님의 댓글의 댓글

헬로가영님의 댓글의 댓글

동지!

원래 모쏠들이 슴가파임.

수류화개님의 댓글

축구협동조합에 개돼지가 많음.
매국노들이 본국을 넘어서는것 원치 않기 때문임

써니님의 댓글의 댓글

옛날..축협과 협력사라.. ..
 이런 저런 이야기 들은게....

 축협..그냥..... 지들끼리  자리 앉아..갈라 먹기판임..
그게 가장 큰 관심사임.
대한민국 축ㄱ구는.. 그들 입장에선..뒷전임.

목풍님의 댓글

결국  결론은  망할  무능한  축협윗대가리들의  존재로

귀결되겠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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