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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디스, '노선 바꾼 뱀'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이덕행의 힙합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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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저스디스가 발라드곡을 발매하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지만, 일부 힙합 팬에게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저스디스는 지난 3일 신곡 '찢어졌다 붙었다 다시'('You' Remix)(Prod.도코)를 발매했다.

이번 신곡은 기존 저스디스가 보여준 음악과 완전히 다른 곡이다. 타이트한 랩이 주특기인 저스디스는 발라드 장르의 '찢어졌다 붙었다 다시'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저스디스의 발라드 프로젝트는 지난해 발매한 신곡 '유'(You)에서 시작됐다. '유'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존 저스디스와는 다른 스타일 탓에 많은 호불호가 갈렸다.

일부 팬들은 '저스디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다'라며 비판했고 '유'는 저스디스를 수식하는 또 하나의 '밈'이 됐다. 이에 저스디스는 작정하고 발라드 노래를 공개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저스디스는 딩고 웹 예능 '노선 바꾼 저스디스'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발라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힙합 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노선 바꾼 저스디스'라는 프로그램명은 과거 저스디스가 썼던 "근데 sex appeal은 안 되고 힙합은 대세니 /돈은 벌고 싶어? 노선 바꾼 뱀 새끼들"이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당시 저스디스의 저격성 발언에 많은 팬이 궁금증을 나타냈고 저스디스는 이후 언더그라운드의 대표 주자로 행보를 이어가다 미디어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딥플로우, 넉살, 던밀스 등의 이름을 담은 벌스를 공개하며 저격 대상을 명확히 했다.

이는 이후 저스디스와 딥플로우의 디스전 나아가 저스디스와 딥플로우, 넉살 등의 소속사 VMC(비스메이저 컴퍼니)와의 디스전으로 확대된다. 또한 '노선 바꾼 뱀'(노바뱀)이라는 단어는 언더그라운드의 수호자 역할을 하다 돌연 미디어에 출연하며 태도가 변하는 래퍼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 저스디스의 인기는 지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본인마저 "앨범이 똘배티보다도 안팔렸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만 실력 자체는 많은 팬들의 기대을 키웠다. 이후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를 향한 비판, 꾸준히 자신의 태도를 지키는 모습 등이 더해지며 점차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태도가 변한 저스디스는 '쇼미더머니777'에 피처링으로 나온 것을 시작으로 이번 '쇼미더머니11'까지 무려 5시즌 연속 '쇼미더머니'에 얼굴을 비쳤다. 대차게 '노바뱀'을 디스했던 저스디스 본인이 어느새 '노바뱀'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게 된 것이다.

팬들을 더욱 실망 시킨 것은 이후 보여준 태도였다. 래퍼 QM은 "어그로 끌까 나도 신념 타령 은퇴를 가사는 칼 누군가를 베었다가도 부메랑처럼 돌고 돌아오지 shit"이라는 가사를 통해 저스디스의 모순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저스디스는 이에 "니가 나만큼 히트 친다면 경기 잡아줄게 그 전에 먼저 키워와 몸집"이라는 가사를 통해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저스디스가 딥플로우를 디스한 이유가 '제대로 된 대답을 듣고 싶었는데 딥플로우의 해명은 닥치라는 수준에 불과했다'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한 것이다.

디스전 당시 딥플로우는 신예 입장이었던 저스디스의 도발에 피하지 않고 맞섰다. 이어 'FOUNDER'라는 앨범을 통해 자신이 노선을 바꿀 수 밖에 없던 이유, 현재 심경 등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내며 팬들을 이해시켰다.

그러나 저스디스는 '체급 차이'를 운운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QM 역시 힙합신에서 의미있는 작업물을 발매하며 나름의 커리어를 쌓아온 래퍼다. 저스디스가 말하는 '체급'의 기준이 단순히 대중적 성공이라면 이 역시 실망스러운 행보다.

물론 저스디스가 자신이 노선을 바꾼 것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가 여기서 뭘 더해 I'm gone" "다들 어디 갔녜 18허승 3년 전과 똑같음 그게 더 문제 있다" 등의 가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끊임없이 자신의 태도를 합리화하는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저스디스가 다른 방송 등을 통해 '당시와 나는 변한 게 없다. 나에게 맞는 대우를 해준다면 뭐든 할 의향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접한 팬들은 '대차게 비판하다 노선을 바꾼 뒤 보여주는 당당한 태도도 실망인데 예전 모습이 다 기믹이었다면 그것 역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 힙합은 미디어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래퍼가 미디어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 역시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비판하던 선배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는 저스디스의 모습은 힙합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이덕행 기자 [email protected]





국힙의 섹스톤 (내로남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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