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으로 세계적인 논란의 대상이 된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암호화폐(코인) 루나의 실패 후 자구책의 일환으로 출시된 '루나2.0'(LUNA)의 가격이 출시 열흘 만에 급락하고 있다. 루나2.0을 출시하며 테라-루나 생태계 재건을 목표로 내걸었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계정을 닫았다.

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0은 한국 시각 낮 4시 현재 24시간 전 대비 15.49% 하락한 2.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 2.0은 지난달 28일 개당 17.8달러에 외국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고, 상장 직후 19.5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수직 하락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렸다. 이날(9일) 경신한 최저가인 1.96 달러는 상장 당시 가격의 11% 수준에 그친다.

'루나-테라' 생태계를 함께 구성하던 테라(UST)는 루나의 매매를 통해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게끔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었지만 페그(가치 고정)가 붕괴되며 가격이 0달러에 가깝게 수렴할 정도로 폭락했다. 

'루나2.0'은 그야말로 '휴짓조각'이 된 이들 코인 투자자에 대한 구제책의 일환으로, 권 대표가 제안하고 투자자들이 투표한 '테라 네트워크 재건안'이 지난달 말 통과되며 출시가 결정됐다. 여론조사에서는 상당수가 비판적인 의견을 내며 출시에 반대했지만 영향력이 큰 큰손 '고래 투자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출시가 결정됐다.

이들 코인을 출시한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투자자 및 대중들과 활발한 소통을 해왔지만 루나 2.0 출시 이후 가격이 급락한 뒤 지난 8일 갑작스럽게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외신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는 현재 기존 루나 생태계의 실패로 각종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SNS 상에서는 "루나2.0도 실패"라거나 "루나는 더 이상 필요없으니 '환불'을 해달라"는 등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테라와 루나 폭락의 여파로 미국 뉴욕주의 금융서비스부(DFS)가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가상화폐 사업자들에 일정 수준의 자산(지급준비금)을 보유하고, 매월 회계감사를 받도록 요구하는 등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에 대한 감독도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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