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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서 지갑열기 겁난다'…전국 유명맛집도 가격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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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곡물 등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전국 대표 맛집들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관광객을 사로잡던 빵집과 국숫집, 분식집 등이 잇따라 값을 올렸고 다른 업소들도 가파른 물가 상승에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전주 수제초코파이 21% ↑…최근 들어 두 차례나 인상한 곳도


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 전주의 대표 과자점 전주PNB풍년제과 본점은 지난달에 주요 과자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두꺼운 초콜릿 코팅으로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제 초코파이는 1천900원에서 2천300원으로 21% 인상했고 폭신한 식감이 일품인 붓세는 1800원에서 2300원으로 27%나 높였다. 


대전 성심당의 대표 빵 튀김소보로도 지난 1월부터 1천500원에서 1천600원으로 값이 뛰었다. 보문산 메아리는 5천원에서 6천원으로, 명란바게트는 3천500원에서 3천800원으로 각각 올랐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분식 역시 물가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연예인 맛집으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시 오는정김밥은 식당 안에 '연일 상승하는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지난해 12월 1일부터 8년 만에 김밥값을 500원씩 11% 인상했다.

치즈김밥은 3천500원에서 4천원, 참치·깻잎·멸치·떡갈비 김밥은 4천500원에서 5천원으로 비싸졌다.

주요 맛집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국수와 밀가루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3.2%와 26% 인상됐다.

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도 전년 대비 20.7%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PNB풍년제과 본점 관계자는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부득이하게 수제 초코파이를 비롯한 모든 과자의 가격을 높이게 됐다"라고 밝혔다.

곡물가와 유가가 상승하면서 최근 들어 두 차례나 값을 올린 곳들도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한 번쯤은 맛보고 싶어 하는 자매국수와 올래국수는 지난해 고기국수 가격을 8천원에서 8천500원으로 올렸다.

이어 자매국수는 이달 들어, 올래국수는 지난 4월 재차 국수 가격을 8천500원에서 9천원으로 높였다.

'갈비의 고장' 수원 최대의 갈비 전문 음식점인 가보정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1인분에 5천원씩 고기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말 8만2천원이었던 국내산 한우 생갈비 1인분의 가격은 현재 1만원 뛴 9만2천원이다.

한 갈비 음식점 관계자는 "고깃값과 다른 식자재값, 인건비 등 어느 하나 오르지 않은 것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했다"라며 "하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버티고 있지만 인상 없이는 장사 힘들어"


치솟는 원자재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는 음식점들도 있다.

비빔밥과 함께 '맛의 고장' 전북 전주를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인 콩나물국밥은 2018년 이후 7천원을 유지하고 있다.

배추나 콩나물 등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뛰었지만, '전주콩나물국밥'이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쉬이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옥 관계자는 "일부 가맹점은 가격을 인상했지만, 본점이 있는 전주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밥을 찾는 시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목포의 유명 빵집인 씨엘비베이커리나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50년 넘게 운영 중인 숯불갈비·냉면 전문 식당 '함흥집'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함흥집은 4∼5년 전 냉면 값을 2천원 인상한 뒤로 1만원을 지키고 있다.

함흥집 임석빈(67) 사장은 "고춧가루, 두부 등 물가가 말도 못 하게 급등했지만,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힘들었고,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음식점 점주들은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더는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 5년째 생선국수집을 운영하는 김경순(60)씨는 "지난해 음식 재료 가격이 뛰면서 6천원 하던 국수를 7천 원으로 올렸지만, 1년도 안 돼 밀가루, 식용유 등 식자재값이 또 한 번 크게 올라 큰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서민들이 밀집한 동네라 우선은 견디고 있지만, 가격 인상 없이 장사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234498?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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