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의 벌칸 에너지(Vulcan Energy)로부터 전기차 110만대분에 달하는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가 상장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2월 3일 오전 11시 12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4.67% 상승한 4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주가는 5.77% 오른 47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첫 반등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 날 시초가보다 15.41% 빠진 50만500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연이틀 하락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반등은 독일의 리튬 생산업체인 벌칸 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31일 이같은 내용의 계약 체결 사실을 밝혔다. 유럽 리튬 생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는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에 쓰이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재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공급받는 수산화리튬은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11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수산화리튬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벌칸 에너지의 친환경 공법을 통한 리튬 생산 방식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벌칸 에너지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와 더불어 ESG 경쟁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 외에도 다른 해외기업들과 공급계약을 맺으며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2029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브라질의 시그마 리튬과 호주의 라이온타운 등 수산화리튬 원료를 생산하는 광산업체와도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원재료 공급망을 다양하게 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원재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 중"이라며 "향후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경영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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