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중개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 적용했던 ‘중개 수수료 고정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쿠팡이츠와 같은 ‘선택형 요금제’로 개편한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7일 가맹점주들이 이용하는 ‘사장님 광장’에 배민1 중개 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기본형’ ‘배달비 절약형’ ‘통합형’ 등 세 가지로 요금제로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6.8%에서 27%로 수수료를 세분화, 수수료가 높아지면 배달비가 내려가는 구조다. 

배민1은 지난해 6월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단건배달 서비스다. 쿠팡이츠가 배달 기사가 여러 음식을 모아 배달하는 묶음 배달 대신 한집으로만 배달하는 단건배달을 내놓자 배민도 같은 서비스를 내놨다. 초기 12%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고 배달비 6000원을 고정하기로 했지만, 가맹점 모집을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기본형 요금제는 중개 수수료 6,8%에 배달비 6000원으로 구성됐다. 배달 앱의 배달 중개는 고객의 주문을 음식점으로 연결하고 배달 기사가 배달비를 받아 고객에 음식을 전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음식점이 주문 연결 대가로 배달 앱에 내는 돈이 배달 수수료로 배달비는 음식점과 고객이 나눠 부담한다.

기본형 요금제에서 음식점은 2만원어치 음식 기준 1360원 중개 수수료를 내야 한다. 6000원 배달비는 음식점주가 모두 내거나 고객에게 500원까지 전가할 수 있다. 고정 프로모션에서 중개 수수료로 1000원을 내고 배달비(5000원)를 보통 고객과 반반 부담했던 것 대비 부담은 3500원에서 6860원까지 커진다.

배달비 절약형의 중개 수수료는 15%다. 배달비는 음식 가격에 따라 다르게 적용키로 했다. 음식 가격이 5000~1만2000원 미만 구간엔 음식점이 900원, 고객이 3900원을 내야 한다. 1만2000원~3만원 미만 구간엔 음식점이 2900원, 고객이 2000원을 부담한다. 반면 음식값이 3만원을 넘어서면 음식점만 2900원의 수수료를 낸다. 고객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통합형은 27%로 고정됐다.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는 없다. 2만원어치 음식을 팔 경우 배민으로 5400원을 내면 배달비는 배민이 수요에 따라 고객에 자동 부과하는 식이다. 다만 이 경우 기본 음식 단가가 비쌀수록 음식점주의 부담은 커지는 구조다. 3만원어치 음식을 팔면 수수료로만 8100원을 내야한다.

배민의 이번 중개수수료 및 배달비 개편은 지난해말 이미 예상됐다. 단건배달인 배민1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90일 단위의 할인을 적용했는데, 7개월 만인 올해 초 프로모션 기간을 한달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배민의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이 새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이츠가 지난달 말 이미 주문 중개 수수료 건당 1000원, 배달비 5000원 고정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를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 4가지로 구분했는데, 거의 동일해서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의 높은 배달 비용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자 수수료 체계를 요금제로 전환, 내달 3일부터 개편한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배민1과의 차이는 중개 수수료 최저치가 7.5%로 배민1보다 0.7%가량 높지만, 선택권이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으로 하나 더 많은 수준이다.

배민 측은 “중개 수수료를 고정하고 추가 배달비를 직접 부담하는 현재의 수수료 체계로는 단건배달 체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음식점주들이 배민1 가입 시 계약한 중개 수수료 12%를 업계 최저 수준인 6.8%로 낮추고 메뉴 단가, 평균 주문 금액 같은 가게 상황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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