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지만 전 세계 평균 실업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려면 최소 2년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인력부족에 따른 고용난에 시달리는 반면, 신흥국·저소득국은 백신 부족이 높은 실업률 지속으로 이어지는 등 코로나19발 국가별 노동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17일 세계노동기구(ILO)가 발표한 ‘세계 고용 및 사회 전망-2022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2억2370만 명에 달했던 전 세계 실업자 수는 지난해 2억1420만 명으로 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실업률 역시 6.6%에서 6.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ILO는 전 세계 실업자 수가 올해 2억720만 명, 내년 2억270만 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억8590만 명보다는 여전히 2000만 명가량 많은 수치다. ILO는 더딘 고용 회복 이유로 델타·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세계 경제 일부가 문 닫고 관광·여행업 회복이 방해를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4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노동시장 전망은 여전히 취약하고 회복의 길은 더디고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ILO는 더딘 일자리 회복세와 함께 국가별 소득수준에 따른 회복 불균형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ILO는 전 세계 노동시장의 5분의 1에 불과한 선진국들이 2020년 말부터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실업자 수 감소의 절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3년 선진국 실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900만 명으로 돌아가는 반면 신흥국·저소득국의 경우 같은 시기 실업자 수가 1억7400만 명에 달해 코로나19 이전(1억5700만 명) 수치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같은 해 실업률 전망치 역시 저소득국은 5.7%로 코로나19 이전(4.9%)보다 크게 높지만 선진국은 4.7%로 오히려 0.1%포인트 낮다. 실제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9%로 완전고용에 가까웠고, 통상 미국보다 고용회복이 더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시 11월 실업률이 7.2%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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