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톡하고

경제게시판

[2022년 증시전망] 올 상반기 코스피 2800~3300 전망…美 테이퍼링 충격 크지 않을 것

본문

f1bf5b4b6f0877ea6a5301b6420191e7_1641023271_2857.jpg
 

다사다난했던 신축년(辛丑年)이 지나고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 주식시장은 사상 최초로 코스피지수 3000선을 돌파하고 20년 만에 코스닥지수 1000 고지를 탈환하는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한편,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및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외 변수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우리 증시가 맞닥뜨릴 중요한 변수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고 미 중앙은행의 긴축 시계도 빨라졌다. 국내에는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변수가 있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다양한 변수를 안고 한 해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비즈는 지난해 12월 8~19일 국내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올해 증시 전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이 내놓은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하단 평균이 2800대 초반이었으며, 상단 평균은 3300을 소폭 웃돌았다.

설문에 응답한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으나, 비용 증가로 인한 기업 이익 감소와 인플레이션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현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15개 증권사 중 14개사(미래에셋증권 제외)가 제시한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의 예상 범위(밴드)는 하단 평균이 2822.8, 상단 평균이 3307.1이었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지수(2822.73~3215.13)를 고려하면 새해 증시의 하방 지지선은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상한선은 다소 높게 전망한 것이다.

주가지수를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610과 300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을 276원에서 258원으로 하향 조정한 뒤, 과거 10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0.1배를 적용해 하단 전망치를 산출했다. 밴드 상단에는 PER 11배를 적용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김유미 투자전략팀장이 2950~3450의 밴드를 제시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중에는 이연된 수요가 발생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수급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밴드 제시 근거를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수출 호조를 증시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달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누적 수출 금액은 6049억달러를 기록해 2018년 달성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경기 회복 역시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공급난의 해소와 생산 재개가 전세계 경기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경제 성장이 둔화해도 경기가 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이므로, 주가지수의 하단이 크게 낮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잠깐 부각되며 증시가 상승 탄력을 얻을 수 있지만, 올해 매크로(거시)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은 단기적 랠리에 그칠 것”이라며 “올 하반기로 갈 수록 경기 악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업의 이익 감소 가능성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용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으며,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그 외에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전환이 증시 밸류에이션 멀티플(배수)을 낮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했다. 2020년 5월부터 1년 넘게 유지돼온 0.5%의 기준금리가 1%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축통화를 가진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해진 만큼,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 외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투자 심리 축소 요인으로 언급됐다. 지난 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으로 전년 대비 2.5%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4.0%였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유행과 인플레이션이 국내 증시의 최대 악재였다면, 올해는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달 15일(현지 시각) 미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조속돼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0년 3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국공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현금을 공급해온 연준은 지난해 11월부터 테이퍼링에 돌입한 상태다. 국공채 매입 규모를 월 150억달러씩 줄여나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2배로 높이면 이번달부터는 매입 규모가 300억달러씩 줄어들게 된다. 이 속도대로라면 테이퍼링은 당초 예정했던 올해 6월이 아닌 3월에 종료될 전망이다.

연준이 계획대로 3월 중 테이퍼링을 종료한다면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계획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약 테이퍼링 종료 직후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연내 세 차례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달 FOMC 이후 공개된 연준 위원 18명의 점도표(dot plot·연준 이사와 연방은행 총재들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익명으로 밝힌 표)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1%로 전망했다. 이는 기준금리의 3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7명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를 2회로 예상했다. 서철수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지만, 경기 둔화가 진행되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회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도 5명이나 됐다. 오태동 센터장은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2017~2018년을 제외하면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가 점도표대로 인상됐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하반기 미 경기의 둔화 전망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올 3분기 말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승택 센터장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은 테이퍼링 종료와 별개의 정책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중 공급망 차질이 해소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고용 회복이 더디게 이뤄진다면, 연준이 테이퍼링 종료 직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주가지수에 반영된 상태이며,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유종우 센터장은 “테이퍼링 개시는 곧 미국의 확장적 통화 정책이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테이퍼링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통화 정책 정상화 이후에는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 집행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의 신동준·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으나, 연준의 긴축 자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난다면 통화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작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366&aid=0000784258 

0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99 건 - 10 페이지
제목
레벨 목풍 128 0 0 2022.01.04
레벨 목풍 105 0 0 2022.01.04
레벨 목풍 100 0 0 2022.01.04
레벨 목풍 116 0 0 2022.01.04
레벨 목풍 131 1 0 2022.01.04
레벨 목풍 135 0 0 2022.01.03
레벨 목풍 142 0 0 2022.01.03
레벨 목풍 114 0 0 2022.01.03
레벨 순헌철고순 119 2 0 2022.01.02
레벨 목풍 118 0 0 2022.01.02
레벨 오대영 99 1 0 2022.01.01
레벨 목풍 114 0 0 2022.01.01
레벨 목풍 150 0 0 2022.01.01
레벨 목풍 123 0 0 2022.01.01
레벨 목풍 143 0 0 2022.01.01
레벨 목풍 134 0 0 2021.12.31
레벨 목풍 116 0 0 2021.12.31
레벨 목풍 111 0 0 2021.12.31
레벨 목풍 100 0 0 2021.12.31
레벨 목풍 133 0 0 2021.12.30
레벨 목풍 120 0 0 2021.12.30
레벨 목풍 117 0 0 2021.12.30
레벨 목풍 149 0 0 2021.12.29
레벨 목풍 119 0 0 2021.12.29
레벨 목풍 126 0 0 2021.12.29
레벨 목풍 129 0 0 2021.12.28
레벨 목풍 108 0 0 2021.12.27
레벨 목풍 123 0 0 2021.12.26
레벨 목풍 195 0 0 2021.12.26
레벨 목풍 145 0 0 2021.12.23
레벨 목풍 127 0 0 2021.12.23
레벨 목풍 334 0 0 2021.12.21
레벨 꿀잠 196 0 0 2021.12.19
레벨 황웅 161 0 0 2021.12.03
레벨 황웅 150 2 0 2021.12.01
레벨 Melody 148 0 0 2021.11.25
레벨 황웅 114 1 0 2021.11.25
레벨 황웅 125 0 0 2021.11.23
레벨 황웅 157 0 0 2021.11.22
레벨 황웅 229 3 0 2021.11.21
레벨 Melody 300 1 0 2021.11.16
레벨 꿀잠 360 3 0 2021.11.14
레벨 개개미S03 209 4 0 2021.11.11
레벨 Melody 164 0 0 2021.11.11
레벨 Melody 124 0 0 2021.11.11
레벨 Melody 136 0 0 2021.11.11
레벨 Melody 188 0 0 2021.11.10
레벨 Melody 166 0 0 2021.11.10
레벨 Melody 172 0 0 2021.11.10
레벨 Melody 129 0 0 202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