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11104052701349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SDI가 4분기에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자동차 전지 등 배터리 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SDI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조9922억원, 3942억원에 형성돼 있다.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3분기(매출액 3조4398억원·영업이익 3735억원)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셈이다.

3분기 호실적을 지켜본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이라 보며 곳에 따라 4700억원도 외친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2~3분기, 즉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구간에 안착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를 토대로 남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우상향이 확실시된다는 기대다.

시장이 삼성SDI의 호실적을 자신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주요 고객사인 BMW향 전기차 배터리 판매 확대다.

삼성SDI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젠5(Gen5) 배터리를 헝가리 신규라인에서 3분기 말부터 양산 시작해 현재 BWM에 공급하고 있다"며 "젠5 공급이 BMW 외 다른 고객사로 확대되면서 내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5 배터리는 삼성SDI의 기술이 집약된 신형 배터리로 니켈 비중을 88% 이상 증가시켜 1회 충전시 600Km 이상까지도 달릴 수 있다.

젠5 배터리 납품 실적이 4분기에는 전체 분기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데다,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BMW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될 것임을 감안하면 삼성SDI의 실적 향상세는 더 빨라질 것이란 계산이다.

최근 미국 공장 투자 건까지 공표한 삼성SDI가 수주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보인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수주 잔고는 국내 경쟁사들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폭스바겐 MPE, BMW(젠6) 등 연말 연초 본격화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발주 중 삼성SDI가 유리한 프로젝트가 다수여서 향후 1년간 수주 잔고 증가 속도는 국내 경쟁사 대비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MW는 이미 삼성SDI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중인데다 폭스바겐은 각형 배터리 채용을 검토중이라 밝혔었다.

삼성SDI가 원형 전지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린더 모양의 원형 전지는 제조 공법상 다른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현재 원형, 각형 두 가지 종류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특히 제2의 테슬라라 불리는 북미 스타트업 '리비안'에 원형 전지를 납품 중인데 리비안은 내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상장 후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라 삼성SDI의 수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원형 전지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EV향 원형 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형 전지는 자동차 뿐 아니라 E-바이크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M모빌리티)에 차용되는 등 용처가 다양하단 장점도 있다. 삼성SDI는 친환경 이동수단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M모빌리티 시장이 연평균 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SDI는 현재 EV향 전지에서 10% 수준이 원형전지 비중을 2022년에는 2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밖에 삼성SDI는 품질관리와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단 점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배터리 개발, 제조, 출하 과정 등 전 과정에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개발 단계에서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불량을 검출한다. 또 제조 단계에서는 극판, 조립, 화성 등 전 공정에 걸쳐 500여 개 퀄리티 게이트를 통해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제품 외관과 관련해 각형 배터리의 경우 과충전시 외부 전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안전성 확보 장치도 갖췄다.

삼성SDI는 "당사는 사업 초기부터 장기 관점에서 품질, 안전성이 자동차 전체 사업 근본 경쟁력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