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규제가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선언하고 있어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군제·블프·코세페까지 쇼핑 대목 잡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뷰티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광군제다. 국내외 대형 행사 가운데서도 매출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 실제 지난해 11월 1∼11일 알리바바의 모든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4982억위안(약 91조원)에 달했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업체 티몰은 지난 20일부터 광군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 그룹이 매년 11월 11일 여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다. 상반기 중국 '6·18 쇼핑 축제'와 양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K뷰티 기업들은 지난 3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최대 쇼핑 축제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뷰티 쌍두마차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3분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연말 대목을 앞둔 가운데 물류 대란 여파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올 3분기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3% 감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지역의 실적 부진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은 소폭(0.5%) 증가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쇼핑 축제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광군제 성적이 4분기 실적을 좌우해 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부진을 면치 못한 K뷰티 기업도 광군제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부진을 상쇄했다. LG생활건강은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아모레퍼시그룹 역시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지난 1일 돌입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위드코로나' 기대감으로 화장품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도 예정돼 있어 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뷰티 공룡' 광군제 출격…할인 마케팅 총력 K뷰티 기업들은 광군제를 겨냥해 특별한 상품과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후는 궁중보자기를 패키지 디자인에 담고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를 중심으로 비첩 순환 에센스·진율향 진율 및 공진향수 수연 세트 등을 특별 한정 세트로 구성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휘'는 광군제를 겨냥해 중국의 유명 주얼리 디자이너 '중화'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중국 데뷔탕트' 에디션을 특별히 선보인다. '숨'은 주력 제품인 '숨마 엘릭서 에센스'에 럭셔리 드레스 디자이너인 림 아크라의 디자인을 담은 에디션으로 광군제 겨냥에 나선다.

이 밖에 '빌리프'도 대표 제품에 하마·고래 수분 요정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VDL'은 품 '루미레이어 프라이머'를 한정판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CNP'는 인기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출시 이래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별 에디션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번 광군제 수요를 잡기 위해 LG생활건강은 웨이야·리자츼 등 인기 왕홍 및 KOL이 함께하는 라이브 방송 판매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내세운다. 이를 위해 모자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광군제 전용 디자인 등으로 중국 여심을 사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이미 설화수는 지난 31일 1차 예약판매를 완료했으며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2차 예약판매에 나선다.

라네즈는 광군제 및 티몰 전용 세트를 개발했다. 특히 베스트셀러 품목인 네오쿠션을 티몰 단독 전용 색상을 개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헤라는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 없이 금액대별 판촉 샘플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광군제에 참여한다. 또 헤라 모델인 '제니'의 중국용 비주얼을 활용해 K뷰티 붐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와 연작도 광군제를 맞아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비디비치는 이달 13일까지 티몰·징둥닷컴·샤오홍슈·핀둬둬 등에서 전 품목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연작도 티몰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7개 인기 품목를 포함한 광군제 전용 특별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행사인 6·18 쇼핑 축제와 광군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했던 K뷰티 기업도 광군제로 연말 특수를 겨냥한 에디션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코세페 및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행사를 통해 4분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