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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외면했던 몰락한 '배터리 명가' 日 소니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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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업계가 소니의 행보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최고의 배터리 회사로 명성을 날리다가 몰락한 뒤, 이번 'CES 2022'에서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사업을 포기한 지 5년 만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2017년 배터리사업부를 무라타제작소에 매각했다. 무라타제작소는 전자기기 전문업체로 세계 최고의 부품기업으로 평가된다. 자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15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눈앞에 두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니는 상반기 내 소니모빌리티를 출범한 뒤 전기차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앞서 소니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전기 콘셉트카 '비전-S'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높은 수준의 전장 기술을 보유한 소니가 완성차 업체들을 상대로 경쟁력 높은 자사의 전장 솔루션을 제시하는 정도로만 여겨졌지만, 이는 일종의 예고편이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소니 전기차에 과연 어느 회사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인가다. 한때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였던 소니의 눈높이를 어떤 회사가 충족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소니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1위 배터리 회사였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이 주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도 소니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당시에는 전기차가 아닌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소형전지가 배터리업계의 핵심품목이었다. 소니를 비롯해 삼성, LG, 파나소닉, 산요 등 전자기기 경쟁력이 높은 회사들의 배터리 기술력이 높았다. 악재는 2006년 찾아왔다. 소니 배터리가 탑재된 노트북 발화 논란이 빚어지면서 델·애플·도시바·IBM 등에서 연쇄적으로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소니 배터리에 대한 대외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졌고, 삼성SDI에 글로벌 1위를 내주게 된다.

이후 행보도 실기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 시기 일본을 중심으로 초기 전기차 모델인 하이브리드 차량(HEV)이 인기를 끌었다. 삼성·LG 등은 순수전기차(EV)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 확신하고 중대형배터리 개발에 공을 들였지만, 소니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의 인기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 대신 기존 소형전지에 주력했다.

2008년 매물로 나온 산요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던 것도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파나소닉은 산요를 인수하며 소니를 뛰어넘고 일본 최대 전자업체로 성장했다. 또, 기존의 각형과 더불어 산요의 원통형까지 흡수하게 돼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파나소닉 역시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미온적이었는데, 이때 원통형 기술을 확보한 덕에 추후 테슬라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급변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변화의 흐름에 제때 올라타지 못했던 소니는 2017년 무라타 측에 배터리사업부를 매각했다. 소니 배터리사업부는 무라타 품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무라타는 일본 내에서 토요타와 파나소닉에 이어 전고체 관련 특허를 3번째로 많이 보유한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소니의 전기차 출시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3사가 일본을 능가하는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배터리업계의 강자로 성장했으나, 과거 자신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회사들에 소니가 배터리 공급을 의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기업 특유의 자존심과 한일 양국의 미묘한 관계도 극복이 쉽지 않은 변수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들도 전기차 시장진출을 선언하기에 앞서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배터리 업체들과 접촉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합의를 이루는 게 일반적이다"면서 "소니 역시 CES 2022에서 선언하기에 앞서 배터리 공급처를 내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가 생산될 공장의 위치와 공략 시장의 특성 등을 고려해 선정하겠지만, 한국보단 자국 기업들과 맺을 것"이라면서 "중국시장 진출을 고려한다면, 물량 일부를 현지 배터리 회사들에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08&aid=000469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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