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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된 디젤… 수입차까지 “20% 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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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에 1년 묶인 아우디 고급 세단… 중고차로 할인판매
아우디코리아가 베스트셀링카인 A6를 포함한 주요 세단 디젤 모델 2000여 대를 이번 주부터 2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7050만원 프리미엄 모델은 1500만원가량 할인해 5500만원에 판다. 한마디로 ‘떨이 판매’다. 판매 대상 차량들은 디젤차에 의무 장착되는 배출가스 자가진단장치 오류가 발견돼 평택항에 1년 정도 묶여 있던 차들이다. 아우디는 최근 오류를 수정하는 리콜을 완료했지만 이미 2022년형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없이 ‘서류상 중고차’로 만들어 파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디젤게이트, 2018년 요소수 조작 사태로 디젤차에 불신이 깊어진 한국 정부가 인증을 강화하자 차를 들여온 아우디가 한 번 더 자체 검사를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최근 디젤 세단은 거의 팔지 말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디젤차가 신차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이 미세 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등장하자 디젤차를 찾는 수요가 급감하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수요가 줄고 규제도 까다로워지자 수익성 없는 세단과 소형 SUV 디젤 모델들은 아예 단종시키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과 G80 디젤 모델을 단종하면서 디젤 세단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이 차들은 현대차그룹의 마지막 디젤 세단이자, 마지막 국산 디젤 세단으로 기록됐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18년 그랜저·쏘나타·엑센트, 2019년 아반떼·K3, 지난해 K7·스팅어 디젤차 생산을 중단했다. 르노삼성도 2018년 SM32019년 SM6, 한국GM은 지난해 말리부 디젤 모델을 없앴다. 국산 디젤 세단은 전멸 상태다. 


SUV도 소형차 중심으로 디젤 단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코나, 한국GM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디젤이, 올해는 르노 캡처와 기아 셀토스 디젤이 사라졌다. 중대형 SUV는 아직 연비 좋은 디젤차가 팔리지만, 판매 환경은 열악해지고 있다. 환경부가 내년부터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 방식을 더 까다롭게 바꾸기로 하면서 완성차 업계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보강해야 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저감장치 비용이 추가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이 사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는 디젤 제품군을 없애진 않았지만, 수입량은 크게 줄이고 있다. 2018년 판매된 수입차의 41%에 달했던 디젤 비율은 올해 13.8%(11월 누적)까지 급감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직카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국 수입차 딜러사가 보유한 디젤 세단 재고는 BMW 3시리즈 단 2대뿐이다. 전통적으로 디젤에 강한 폴크스바겐은 국내에 여전히 디젤차 중심으로 판매 중이지만, 디젤차 인기 하락을 고려해 동급의 국산차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신차 시장에서 디젤차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선 품귀 현상으로 몸값이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장거리 주행이 많은 이들이 디젤차를 일부러 찾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디젤은 곧 단종된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이런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한민우 직카 대표는 “벤츠와 BMW 중형 세단 등은 연비가 L당 17~18㎞까지 나오기 때문에 좋은 매물이 나오면 전년보다 20% 오른 시세에도 곧바로 나간다”고 말했다. 일부 디젤 모델은 신차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싼타페·쏘렌토·카니발 1년 차 중고 디젤차는 최근 신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23&aid=000366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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