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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발리볼]갈라파고스화 한 우리 배구를 위해 V리그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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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여자배구의 최대화제는 VNL(발리볼내이션스리그)다.

2024파리올림픽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출전권 부여 방식에 따라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의 성적이 예전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안다.

2022VNL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야 앞으로의 행보가 편할텐데 우리 여자대표팀의 1주차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2년 뒤 올림픽을 내다보며 많은 팀이 세대교체를 한 가운데 우리만 퇴보한 듯 보인다. 지금 당장의 결과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희망도 많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6일 현재 우리 대표팀은 4전 전패다. 승점은 물론이고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우리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일본이 4연승을 거두고 같은 아시아권 경쟁상대인 중국과 태국이 각각 3승1패를 기록해 더욱 비교가 된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준비 부족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대표팀이라 말하기에는 창피한 플레이가 자주 눈에 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와는 동떨어진 배구를 한다. 그동안 많은 감독들이 스피드 배구를 외쳤지만 참가국 가운데 우리 팀의 스피드가 가장 느리다. 선수들이 네트를 향해 뛰어가는 스피드도, 수비 반응 속도도 그렇고 세터의 손끝에서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패스의 스피드도 모두 상대보다 떨어진다. 현대배구의 상징과도 같은 싱크로 공격도, 이동공격도 많지 않다. 2020도쿄올림픽 실패 이후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일본은 상대의 블로킹 대형이 완성되기 전에 공격을 마치기 위해 세터로부터 공격수에게 도달하는 패스를 1초 내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2단 연결과 오픈 토스가 많은 뻥 배구다. 그나마 연결도 부정확하다. 키가 작은 공격수가 제대로 된 타점조차 잡을 수 없다.

FIVB의 새로운 국제랭킹 포인트 산정 방식에 따라 우리 대표팀은 이번 VNL에서 순위 하락을 크게 걱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0-3으로 패하면 10점이, 2-3으로 지면 5점이 줄어든다. 비슷한 성적의 팀보다는 하위 랭킹 팀에게 패하면 상처가 크다. 2022VNL을 시작했을 때 우리 대표팀은 세계랭킹 14위, 랭킹포인트는 226점이었다.

6일 캐나다(18위, 177점에서 VNL시작)에게도 패하는 등 4연패를 당하면서 무려 37점이 깎였다. 189점으로 후퇴했고 랭킹은 16위로 추락했다. 반면 172점으로 VNL을 출발한 태국은 204점으로, 순위는 19위에서 14위로 급상승했다. 이제 우리가 만만하게 보던 태국에도 밀린 아시아대륙 4위 팀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VNL에서 우리 여자배구가 참패를 거듭하자 팬들도 차츰 아시아쿼터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대표선수들이 무기력한 경기를 하면 할수록 토종 선수들을 위한 보호막을 걷어내자는 목소리는 커질 것이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진 우리 배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명분이 커지면 선수 뿐 아니라 지도자들도 세계화의 태풍 앞에 놓이게 된다. 이미 몇몇 V리그 팀에서는 외국인 감독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했고 2차례 성공 사례(대한항공)도 확인했다. 

누구보다 최근의 상황을 걱정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우리 배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프랑스를 남자배구 우승으로 이끈 로앙 틸리 감독과 현재 터키 여자대표팀을 지휘하는 마시모 바르볼리니 감독을 초청해 6월 23~24일에 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순천 KOVO 컵에는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여자부 우승팀 히사미쓰 제약을 참가 시킨다. 세계적인 감독과의 세미나를 통해 국제배구의 흐름을 공유하고 일본 여자배구 최상위 팀과 우리 V리그 팀의 실전으로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확인하라는 뜻이다. 이런 시도가 못마땅한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이렇게해서라도 자극을 주지 않으면 우물 안 개구리 신세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KOVO는 판단했다.

이제 V리그도 국제화의 바람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동안 온실에서 보호 받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클 2022VNL이다.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VNL이 큰 화두지만 V리그는 지금 또 다른 이슈로 조용히 뜨겁다. 오는 30일까지 선수들과 연봉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고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하는 구단 실무진에게는 턱밑까지 차오른 샐러리캡에 고민이 많다. 

어느 구단은 샐러리캡에서 무려 3억 원이 넘어서 기존 멤버를 모두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다수 선수의 연봉을 깎아야 할 형편이다. 이 방안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자 그 구단은 몇몇 팀과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사는 쉽지 않다.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했던 어느 구단의 감독은 " 그 선수가 탐이 났지만 우리도 상한선에 꽉 차서 답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구단은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 뿐이다. 이 가운데 흥국생명은 이미 3명의 선수를 내보내면서 선수단 정리를 마쳤다. 김연경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리빌딩을 시즌 목표로 내걸어 트레이드 협상에 나설 생각은 없는 눈치다. 결국 남은 곳은 페퍼저축은행 뿐이다. 신인지명권을 놓고 양쪽 구단의 감독이 얘기를 주고받고 있지만 서로의 선수 평가 계산법이 달라 성사는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 


대다수 구단들이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자 상한액을 늘리자는 주장도 나왔다. 3개 구단의 단장들이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특정 구단이 자유계약(FA)선수 재계약 과정에서 편법을 써서 사실상 샐러리캡을 무력화 한 것을 지적했다. 어느 구단의 단장은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규정이라면 차라리 샐러리캡 제도를 폐지하자"고 했다. 그런 면에서 2022~2023시즌까지는 유지하기로 한 여자부 샐러리캡의 운명이 궁금하다.

샐러리캡과 세트로 움직이는 사안이 있다. 바로 아시아쿼터다.

몇몇 구단들은 리그 경쟁력을 높이고 토종 선수들에게만 유리한 연봉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아시아쿼터 도입을 추진하려고 한다. KOVO도 적극 찬성하는 사안이다. 그동안은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VNL에서 드러난 우리 배구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나면 다른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바야흐로 V리그의 6월은 태풍전야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530&aid=0000007890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도 아니고...김연경 은퇴전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놨어야지...


이번 VNL 에서의 처참한 성적과 분명 현실화될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현실에....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며....현재 여러가지 상황을 바꿔보려고 많은 시도들을 하겠지만...


그게 쉽게 단기간데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고...꾸준히 장기적으로 개선시킬 의지와 노력을 


대한배구협회와  KOVO가 보여줄 수 있으려나요...그동안 해왔던 행태를 보면 전혀 믿음직 스럽지 못한데...


흠.. 에휴..

[이 게시물은 톡하고님에 의해 2022-08-27 03:20:50 일반스포츠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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