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싸우며 이겨내겠다."

6월 첫 일요일 파리의 저녁 해를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트로피를 든 나달은 팬들이 기다렸던 말을 꺼내며 박수를 받았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라파엘 나달의 테니스 투어는 2020년부터 초여름에 멈춰야 했지만 그는 해마다 아픈 몸을 다스리고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롤랑 가로스 앙투카 붉은 흙바닥 위에 우뚝 섰다.

남자 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5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프랑스 파리 시간으로 5일 저녁 코트 필립-샤트리에에서 벌어진 2022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8위 카스퍼 루드(노르웨이)를 2시간 18분만에 3-0으로 물리치고 이 대회 개인 통산 14회 우승 기록은 물론 그랜드 슬램 22회 최다 우승 기록을 이어나갔다.

13살 어린 카스퍼 루드 상대로 완벽한 운영 능력 뽐내

그랜드 슬램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카스퍼 루드는 나달의 테니스 아카데미 출신으로 무려 13살이나 어린 선수였지만 게임 운영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나달을 따라잡지 못했다.

첫 세트 일곱 번째 게임을 라파엘 나달이 가져오는 포인트가 운영 능력 차이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카스퍼 루드를 네트 앞으로 끌어들인 뒤 나달 특유의 백핸드 다운 더 라인을 오른쪽 옆줄을 따라 뿌리는 손목 스냅샷이 완벽했던 것이다.

첫 세트가 51분만에 끝났는데 세트 포인트가 된 아홉 번째 게임 라파엘 나달의 178km/h 서브가 크게 휘어 떨어진 것을 카스퍼 루드가 백핸드로 받아넘기려고 했지만 엄청난 회전수를 견디지 못해 루드의 리턴이 체어 엄파이어 얼굴 바로 앞 마이크 지지대를 때리고 말았다.

스트로크 싸움에서 한 수 위를 증명한 라파엘 나달은 두 번째 세트도 첫 세트처럼 6-3으로 가볍게 따내고 세 번째 세트를 맞이했는데 여기서는 단 1게임도 루드에게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 기록을 써냈다.

큰 각도로 날아가 떨어지는 백핸드 크로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나달은 여덟 번의 랠리 끝에 시원한 백핸드 다운 더 라인으로 결승전을 끝낸 것이다. 라파엘 나달의 영원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의 20회 우승 기록을 뛰어넘은 그랜드 슬램 22회 최다 우승 기록을 이룬 순간이었다.

지난 해 호주 오픈 4라운드(16강) 경험이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이었던 카스퍼 루드는 첫 서브가 들어간 뒤 포인트를 따내는 비율(라파엘 나달 82%, 카스퍼 루드 53%)과 네트 포인트 성공률(라파엘 나달 77%, 카스퍼 루드 57%)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 도전을 멈춰야 했다.

2022 롤랑 가로스 남자단식 결승 결과
(6월 5일, 코트 필립-샤트리에, 프랑스 파리)

★ 라파엘 나달 3-0(6-3, 6-3, 6-0) 카스퍼 루드

◇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라파엘 나달 1개, 카스퍼 루드 0개
더블 폴트 : 라파엘 나달 3개, 카스퍼 루드 1개
첫 서브 성공률 : 라파엘 나달 64%(39/61), 카스퍼 루드 64%(51/80)
첫 서브 성공 후 득점률 : 라파엘 나달 82%(32/39), 카스퍼 루드 53%(27/51)
세컨드 서브 성공 후 득점률 : 라파엘 나달 45%(10/22), 카스퍼 루드 31%(9/29)
서브 최고 속도 : 라파엘 나달 192km/h, 카스퍼 루드 204km/h
첫 서브 평균 속도 : 라파엘 나달 179km/h, 카스퍼 루드 187km/h
세컨드 서브 평균 속도 : 라파엘 나달 151km/h, 카스퍼 루드 157km/h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라파엘 나달 50%(8/16), 카스퍼 루드 67%(2/3)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라파엘 나달 55%(44/80), 카스퍼 루드 31%(19/61)
네트 포인트 성공률 : 라파엘 나달 77%(17/22), 카스퍼 루드 57%(13/23)
위너 : 라파엘 나달 37개, 카스퍼 루드 16개
언포스드 에러 : 라파엘 나달 18개, 카스퍼 루드 26개

◇ 라파엘 나달의 그랜드 슬램 22회 우승 기록
롤랑 가로스 14회 : 2005년~2008년, 2010년~2014년, 2017년~2020년, 2022년
호주 오픈 2회 : 2009년, 2022년
윔블던 2회 : 2008년, 2010년
US 오픈 4회 : 2010년, 2013년, 2017년, 2019년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47&aid=0002355768 

남자 테니스의 라이벌인 페더러, 조코비치, 나달....3명 중 이제 나달이 치고 올라가는 모양새네요!

페더러,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20회 우승....

기아자동차와 인연이 깊은 나달의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