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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괴물 앞에서… 테니스 神들이 다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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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되려면 대관식이 필요하다. 훗날 역사가들은 “2022년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자 테니스 ‘페·나·조’ 삼두정 시대가 끝났다”고 쓸 것이다. 보위에 오른 새 얼굴은 카를로스 알카라스. 올해 열아홉인 스페인 청년이다.

알카라스는 8일(현지 시각) 끝난 마드리드 마스터스 남자 단식에서 고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밑천 삼아 출전 상위 랭킹 1~3위(조코비치·츠베레프·나달)를 모조리 격파하고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하이라이트는 8강부터였다. 상대는 라파엘 나달(36·스페인·4위). 스페인 테니스의 현재와 미래가 격돌했다. 둘 다 강렬한 태양 아래 흙바닥에서 테니스를 배웠고, 10대에 투어 챔피언이 됐으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순박한 미소가 매력 만점인 선수다.

나달은 작년 이 대회 2회전과 지난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준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었는데, 이번엔 알카라스가 2시간 27분 맞대결 끝에 2대1로 이겼다. 10대 선수로선 최초로 ‘흙신(神)’을 쓰러뜨렸다. 나달은 졌지만 웃었다. “옛날의 저보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훨씬 훌륭합니다. 카를리토(알카라스의 애칭)는 누구든 이길 수 있는 레벨에 도달했어요.”

4강 상대는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였다. 이번엔 승리까지 3시간 36분 걸렸다. 알카라스는 타이브레이크를 두 번 벌이는 초접전 끝에 조코비치를 2대1 역전승으로 눌렀다.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범실을 압도적인 스트로크 파워로 극복했다. 10대 선수가 세계 1위를 제압한 것은 2005년 나달이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이긴 뒤 17년 만의 일이다. 조코비치도 졌지만 웃었다. “어린 선수가 침착하고 과감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가 이길 만했습니다.”

8일 결승은 싱거웠다. 상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알렉산더 츠베레프(25·독일·3위). 알카라스는 62분 만에 2대0으로 이기고 올 시즌 4번째 트로피를 차지했다. 서브 에이스(1-3)만 조금 밀렸고 전체 포인트(56-29)와 더블폴트(0-5) 등 대부분 지표에서 압도했다. 츠베레프도 웃었다. “카를리토가 현재 최고의 선수입니다. 앞으로 메이저 대회를 휩쓸 새로운 수퍼스타의 등장을 보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알카라스는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나달과 조코비치를 모두 꺾고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고, 올 시즌 투어 최다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금껏 투어 단식 결승전에 5차례 올라와 5번 모두 상대에게 한 세트도 안 내주고 우승한 이력도 만들었다. 캐나다 유망주인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2·9위)이 준우승만 8회 연속했을 정도로 신성들에겐 ‘경험 부족’이 뼈아프게 작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알카라스의 강심장 면모는 두드러진다. 최근엔 톱 10 선수 상대로 7연승이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드리드 마스터스에 세계 120위로 출전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순식간에 세계 6위로 올라섰다. 그는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절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일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위대한 선수들을 꺾고 정상에 오른 기쁨을 고향 팬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의 고향은 무르시아 엘 팔마로, 소득 수준은 전국 최저고 실업률은 전국 최고인 스페인 남동부 벽지다. 엘 팔마 주민들은 광장 TV 생중계로 알카라스의 우승을 보고 환호성을 내지르다가 수도 마드리드에서 온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앞으로 카를리토가 트로피를 자주 들 테니 오늘은 별 거 아니다”라고 태연한 척했다. 알카라스는 16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에서 메이저 첫 우승에 도전한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23&aid=0003690414 


드디어 남자 테니스의 고인물들의 시대를 끝내줄 수 있는 신성의 등장이려나...

[이 게시물은 톡하고님에 의해 2022-08-27 03:19:59 일반스포츠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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