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확산에 연기됐다. 한국 남자, 여자배구대표팀의 플랜도 바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연기를 결정했다. 중국 ‘CCTV’는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연기가 불가피했다. 대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년 연기가 유력하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에 참가한다. 2020년에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후 오랜만에 국제 대회에 나선다. 챌린저컵 우승으로 2023년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 자격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오는 5월 말에 소집돼 챌린저컵 대비에 나설 예정이다. 바로 8월 7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을 마친 뒤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출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2개 대회만 치르게 됐다. 임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인데 연기가 돼 아쉽다. 동계올림픽까지 그대로 개최됐기에 ‘설마’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시안게임 연기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변수는 또 있었다. 당초 발탁하려고 했던 윙스파이커 정지석(대한항공)의 합류가 무산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6일 대표 선수 강화훈련 제외 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지석에게 ‘대표 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한민국배구협회도 다음주 회의를 거친 뒤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처분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 측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했다. 대체선수를 발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도 “협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다. 현재 20명 엔트리 중 윙스파이커는 곽승석, 나경복, 전광인, 임성진까지 있다. 추가로 젊은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황경민, 한성정, 김정호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의 조합을 찾겠다는 각오다. 

챌린저컵 상대팀들도 만만치 않다. FIVB 랭킹 33위 한국은 쿠바(13위), 튀니지(14위), 터키(18위), 카타르(20위), 칠레(27위), 2022년 유럽배구연맹(CEV) 골든리그 우승팀과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강등 1팀과 격돌한다. 랭킹상으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들이다. 임 감독은 “랭킹 포인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팀들도 베스트 전력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한국도 베스트 멤버를 기용할 것을 예고했다. 아울러 “이후 AVC 대회는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새 수장인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배구대표팀도 플랜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 2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됐다. 터키 바키프방크 소속인 세자르 감독은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자르호는 당장 오는 29일 미국으로 출국해 VNL 1주차 일정을 소화한다. 6월 14일부터 19일까지는 브라질에서 2주차를,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는 불가리아에서 3주차를 끝으로 대회를 마친다. VNL의 빡빡한 일정은 물론 상대팀들도 녹록지 않다. 한국은 베테랑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 세자르호 1기의 첫 무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무대에 오르려고 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부여 방식이 변경되기 전에는 아시안게임에 무게감을 두려고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또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보다 높은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라도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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