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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사태가 또 일어난다면?…대책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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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전반기 최고 관심을 끌었던 사건은 IBK기업은행 내분이었다.
팀 무단 이탈을 두고 세터 조송화와 구단은 현재까지도 의견 차로 대립 중이고 조송화는 팀 복귀가 무산되면서 자유 신분 선수로 공시돼 강제(?) 휴업 중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 사태는 프로배구에서 지금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감독에 대한 선수의 항명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훈련 방식에 대한 불만을 수습하지 못한 감독과 구단의 대처 능력이 아쉽다는 의견이 있지만, 배구계에서는 조송화의 포지션이 세터라는 점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표현이 흔할 정도로 배구에서 공을 토스해 경기를 이끄는 코트 안 사령관, 세터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지도자들은 배구에서 세터 한 명만 잘 둬도 걱정이 없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그래서 그동안 팀마다 '확실한 주전 세터'와 부상 등 위급 상황에 교체 출전하는 '백업 세터'가 구분돼 운영되어왔고 자연스레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는 컸다.

극단적으로는 개개인의 활약을 결정지을 볼 배급을 하는 세터 눈치를 보는 선수들이 생겼고 세터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나오면서 지도자들은 세터를 '어르고 달래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조송화가 감독과의 불화를 이유로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배경을 두고 '나 없이 잘 될까?'라는 이런 '근거 있는' 자신감이 있다, 속된 표현으로 막 나가는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제2의 조송화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장담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주전 세터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면 더욱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세터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해 보아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망주 육성을 통한 두꺼운 선수층 마련,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 좁히기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당장 배구연맹 차원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2군 리그' 도입이다.

2군 리그.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팀에 수십 명의 선수를 보유한 이른바 선수 부자인 팀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당장 프로배구 중계 영상을 살펴보면 한 경기에서 두세 번은 꼭 잡히는 장면이 웜업존 대기 선수들의 모습이다.

교체 투입을 기다리는 선수들. 주전 선수의 경기력이 급격히 흔들리거나 부상 혹은 응급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면 코트를 밟는 일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들. 기회가 오지 않으면 웜업존에서 몸만 풀다가 경기를 마치기도 한다.

현재 각 팀의 출전 선수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남녀부 모두 14명에서 18명까지만 가능하다. 한국배구연맹 운영 요강이 그렇다. A팀에 등록된 선수가 14명이라고 가정해보자. 더블 스쿼드를 능가하는 숫자지만 직접 코트를 누비는 선수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실질적으로 14명 선수 가운데 시즌 전체를 통틀어 한, 두 경기 출전에 불과한 선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감독들이 주전 선수들만 고집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검증된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승부를 걸어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웜업존의 선수들은 경기를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경기 감각과 기량이 떨어진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지난달 9일 V리그가 아닌 자체 연습 경기를 치렀다. 시즌 중 정규 경기 소화에도 바쁜 때에 이게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수 구성이 리그와 다르다. 비주전 선수들을 중심으로 치른 경기.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레프트 최은석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최은석은 2019~2020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3시즌째 프로배구 선수로 뛰고 있지만, 시즌 평균 출전 경기 수가 7경기에 불과하다. 기량을 뽐낼 기회가 적었던 만큼 출전 갈증이 심했는데 연습 경기를 통해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연습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린 최은석은 "저도 몰랐는데 최다 득점을 했고 저 자신에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경기를 뛰어본 자체로 경험치를 높인 감상을 전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도 뜻이 맞는 팀들과의 연습 경기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를 줄이고 엔트리 제외 부상 선수의 회복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연습 경기, 2군 리그 시행은 보유 선수 숫자가 많아야 가능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

2군 리그가 시행되어도 주전, 1군 선수들이 무분별하게 출전해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한 꼼수로 2군 리그를 활용하지 않게 하려면 V리그 경기 다음 날을 2군 리그 일정으로 결정하면 된다. 보통 경기를 뛴 다음 날은 선수들의 회복 차원에서 가벼운 훈련만 하고 있어서 이틀 연속 선수들이 경기를 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발전과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 꼭 필요한 유망주 육성과 두꺼운 선수층 보유란 거시적인 차원을 넘어 당장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주전들의 태업은 막을 방법이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56&aid=0011191910 


그렇잖아도 현재 인기에 비해 국내 배구의 선수풀은 너무나도 작은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자원들도 제대로 쓰지 않는 일들까지 겹치니


팀들마다 주전들의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고 국대에 들어가는 선수들도 늘상 변함이 없는 상황의 연속...그러다 보니 국대 들어가서


국제대회 참석하고 나면 늘상 새 시즌 시작전에 잔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다가 고질적인 부상도 오게되는게 몇몇 선수들의 현주소죠!


현재 있는 실업리그와의 공존을 통해서 프로 2부리그로 개편하는게 어렵다면.....기사 내용처럼 2군 리그라도 가동을 해서 웜업존(닭장)


에서 응원만 하다가 선수로서 전성기를 다보내버리고 은퇴하는 일들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배구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데뷔하는 확률은 타종목에 비해 높지만, 반대로 최소한의 기회도 못받고 그냥 사라지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배구팬으로서 그런걸 볼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이 게시물은 톡하고님에 의해 2022-08-27 03:15:39 일반스포츠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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