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톡하고

회원번역

[사회문화] [독일 - DW] 터키의 예술의 자유 (feat. K-팝)

본문

독일 매체 Deutsche Welle 에 터키의 K-팝 상황에 대해 10월 초에 기고된 글입니다.

터키에서도 한류가 꽤 대단한 모양입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 급격히 유입되는 외래 문화에 대해선 긍정적이진 않죠. 특히 기존질서를 대표하는 지배세력들에겐 말입니다. 아마 중국이 기를 쓰고 한류를 막는 이유도 이런 이유일 듯 합니다. 기존 체제와 정신적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같은 것이 있나 봅니다.


* 초록색 괄호는 문맥 이해를 돕기 이해 역자가 추가한 설명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여~ 

=================================================

원문: DW (Deutsche Welle, 도이췌 벨레)

기고: Ceyda Nurtsch

10.09.2021


터키의 예술의 자유


터키 정부가 K-팝을 조준하다


터키의 K-팝 팬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클럽들 중 하나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은 한국에서 온 음악에서 위험을 보고 있다. 검열의 위협이 있을까?


그들은 BTS, 블랙핑크, 엑소, TXT 그리고 트와이스라고 불리우며 한 세대 전체에서 아이돌이 되었다.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세심하게 캐스팅 되어  양성된 걸그룹들과 보이그룹들 배후에 있는 음반제작사의 디지털 전략은 하필이면 팬데믹 시대에 K-팝 붐을 일으켰다. 그들의 몇몇 비디오들은 10억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된 모임들 중 하나다. 최근 트위터는 #K-팝 해시태그 10주년을 맞이했다.


#kpopyasaklanmasın - #K팝은금지되어선안된다


터키의 청소년들도 이 국제적 팬클럽의 일부다. 그 클럽은 게시된 K-팝 트윗의 숫자에서 세계 12위이다. 거기에선 요즘 다음과 같은 해시태그가 특히 유행이다: #kpopyasaklanmasın - #K팝은금지되어선안된다. 실망한 팬들은 정확한 소식통으로부터 K-팝이 9월 중순부터 터키에서 금지될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단순히 공포유발행위인가  아니면 정부에 대항한 분위기를 만들려는 시도인가?


이 소문의 출처들은 사실 불분명하다. 우선 그 때문에 세 소녀가 한국으로 여행하려고 가출하려 했다는 기사가 등장했다. 그들은 어느 한국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세 소녀 중 한 명의 아버지가 나중에 말하길, 딸이 한국 영화를 즐겨 보긴 하지만 절대 한국으로 가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곧 이어진 다른 기사에서는, K-팝이 얼마 만큼이나 아이들을 그들의 가족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중성적인 삶을 살도록 부추기는지 가족부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쟁은 에르도안 시대의  분열된 사회를 보여준다


결국 가족사회부 장관 데리아 야닉 (Derya Yanık)이 나섰다. 터키 방송국 NTV 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생산되고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을 것으로 간주되는 모든 것 말입니다." 가족부 장관은 어쨋든 그들이 아무 것도 금지할 수 없을거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기껏해야 내용을 들여다 보고 경우에 따라선 개별적인 이미지들을 금지하는 특정한 법적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건 선동입니다."라고 루머들을 일축했다.


그 뒤로 서로 다른 전선들에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대담한 말들과 루머들로 인해 시작되었고 그 후 양측에서 격렬한 감정들로 이어진 싸움은 무엇보다 한 가지 사실을 보여준다: 20년 간의 에르도안 시대에 유례 없이 그렇게 멀리  갈라져 버린 사회의 두 극들. 사회적 합의라는건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중성성 (asexuality)" 이라는 비판


반대파와 소수파에 대한 혐오발언으로 유명한 이슬람주의적이고 친정부적인  일간지 예니 샤팍 (Yeni Şafak, 새로운 새벽이라는 뜻)은 어느 동영상에서 표면상 K-팝으로부터 시작된 위험들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무슬림 아이들은 K-팝이라 일컬어지는 음악과 드라마로 부터 나온 폭탄세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소홀히 하는 아이들이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이런 음악을 듣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제는 이런 영상들이 전달하는 중성성이라는 것이다.


하티세 퀴브라 통가 (Hatice Kübra Tongar) 역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없는 모범은 청소년의 (정서적) 발전에 좋지 않다는 견해다. 이 "소셜맘 (Social-Mum)"은 3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을 운영히고 있고 스스로를 교육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영혼, 인간의 본성은 그런 것과 충돌한다. 인간의 본성이 그러한 것을 원했다면 전능한 신은 우리에게 롯의 사람들을 타락한 이들의 본보기로 거론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그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따라서 우리는 그것을 보통의 것처럼 간주할 수 없는 것이다."


터키 팬클럽을 없애버릴 수 없나?


다른 쪽의 K-팝 팬들은 이러한 표현에 별로 인상을 받지 못한다. 그들은 인터넷 사이트들이 폐쇄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폐쇄들을 어떻게 우회하는 지도 알고 있다. "그들이 그걸 금지한다면 설정을 바꾸고 계속해서 볼 겁니다"라고 어느 유저가 K-팝 영상 아래 냉정하게 써놨다. 또 다른 사람은 "마치 터키에 아무런 다른 문제들이 없었던 것처럼 이젠 K-팝을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23세의 여대생 귀네쉬 (Güneş) 역시 열성 팬이다. 그녀는 십대였을 때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좋아했다. 그녀는 현재의 K-팝에 대한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다. "한국 사회는 우리 만큼이나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스타들이 중성성이나 동성성을 유발할거라는 주장은 부조리하다는 것이다. 남자 가수들이 화장을 하고 매니큐어를 칠하고 머리 염색을 하고 컬러 렌즈를 착용하는 것 등은 그들의 음악 문화의 일부일 뿐이며 오늘날엔 그런게 그다지 비일상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인상을 남기기 위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터키에서 K-팝을 침묵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 "한국에서 아이돌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일입니다. 사람들을 이를 위해 매우 혹독하게 노력합니다. 그리고 팬 문화 역시 매우 거대합니다. 이제 터키에서도 그런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심지어 가장 거대한 팬클럽들 중 하나일겁니다. 그걸 없앨 수는 없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하고 있다.


Z 세대는 자유, 평등 그리고 정의의 편이다


한국의 스타들은 자신들의 곡에서 성공의 압박과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소망에 대해 노래한다. 이건 터키 청소년들이 너무나 잘 아는 주제들이다. 2023년 선거에서는 득표수의 11% 이상이 Z세대로부터 나올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세대가 "종교적 청소년"으로 자라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데 터키에서는 또 하나의 해시태그가 유행 중이다: #oymoyyok - #네겐투표안해. 어느 설문에서 청소년들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표현했다: 자유, 평등 그리고 정의. (이 가치들은) 검열과는  양립하지 못한다.

================================================= 


감사합니다 *^_^* 


6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댓글목록 14

집팔아개샀다님의 댓글

잘 봤습니다
터키에 저런 면도 있었군요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일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저기도 젊은 애들은 상당히 개방적인데 에르도안 이너마가 집권하고 나서부터는 사회 전반이 거꾸로 가고 있는게 문제죠... 전에 에르도안 집권 전에도 명예살인 같은게 발생하곤 했지만... 딸레미가 백인 사귄다고...

소다빵님의 댓글

잘 봤어요. 번역 감사합니다.

일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타디온님의 댓글

번역 감사히 잘 봤습니다.

일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행화촌님의 댓글

터키는 강대국이 될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종교에 발목을 잡혀 있네

일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정치에 종교를 끌어들인 나라는 대부분 저런 꼬라지죠... ㅋ 게다가 에르도안 같은 넘을 대통령으로 뽑아놨으니... 에르도안 이전만 해도 터키가 이슬람에서도 상당히 세속적이고 개방적인 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빠숑빠숑님의 댓글

번역 잘봤습니다.그나마 이슬람 국가중 가장 개방된 곳인데 저 모양이면 답이 없네요.

조은대님의 댓글

터키의 면모를 다시 보게 되었네요..번역 감사합니다.

달걀말이님의 댓글

흠  터키...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모티콘

지금이순간님의 댓글

타디온님의 댓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장어맨님의 댓글

터키뿐 아니라 독재자가 들어서면 어느나라나 망조가 드니..
그런다고 이전 정권에서 맛본 자유를 향한 열망이 억압으로 식을런지..

번역 잘 봤습니다.
전체 135 건 - 1 페이지
제목
레벨 집팔아개샀다 312 24 0 2021.10.31
레벨 집팔아개샀다 367 21 0 2021.10.31
레벨 이등박근 247 20 0 2021.10.31
레벨 KingCrab 544 20 0 2021.11.02
레벨 이등박근 468 18 0 2021.11.04
레벨 MoonRiver 281 16 0 2021.11.01
레벨 mr스미스 416 12 0 2021.11.04
레벨 집팔아개샀다 374 12 0 2021.11.04
레벨 mr스미스 265 12 0 2021.11.02
레벨 MoonRiver 288 12 0 2021.11.02
레벨 MoonRiver 242 12 0 2021.11.03
레벨 달걀말이 591 10 0 2021.11.20
레벨 톡하고 353 8 0 2021.10.30
레벨 달걀말이 477 8 0 2021.11.17
레벨 이등박근 282 7 0 2021.11.07
레벨 달걀말이 404 7 0 2021.11.12
레벨 일이등박근 388 6 0 2021.11.18
레벨 세상을바꿔 213 6 0 2021.11.04
레벨 일이등박근 247 5 0 2021.11.13
레벨 달걀말이 266 5 0 2021.11.17
레벨 MoonRiver 353 4 0 2021.11.04
레벨 일이등박근 237 3 0 2021.11.12
레벨 파란 195 2 0 2023.02.21
레벨 luzlee 167 2 0 2022.02.24
레벨 집팔아개샀다 327 2 0 2022.04.10
레벨 luzlee 268 1 0 2022.12.31
레벨 luzlee 424 1 0 2023.01.03
레벨 luzlee 432 1 0 2023.01.15
레벨 luzlee 179 1 0 2023.02.14
레벨 파란 143 1 0 2023.02.22
레벨 프랑스처돌이 186 1 0 2023.03.13
레벨 카이네 241 1 0 2023.03.21
레벨 luzlee 299 1 0 2023.04.01
레벨 파란 217 1 0 2023.04.04
레벨 파란 160 1 0 2023.04.05
레벨 파란 201 1 0 2023.04.05
레벨 뚜비두밥 286 1 0 2023.04.07
레벨 파란 231 1 0 2023.04.10
레벨 파란 232 1 0 2023.04.12
레벨 파란 210 1 0 2023.04.13
레벨 파란 230 1 0 2023.04.21
레벨 파란 194 1 0 2023.04.29
레벨 파란 192 1 0 2023.04.30
레벨 luzlee 270 1 0 2023.05.05
레벨 파란 209 1 0 2023.05.07
레벨 파란 203 1 0 2023.05.09
레벨 파란 207 1 0 2023.05.09
레벨 luzlee 157 1 0 2022.03.04
레벨 luzlee 462 1 0 2022.08.10
레벨 merlion08 240 1 0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