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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독일 - taz] 문화수출로서의 "오징어게임"

본문

독일 taz (Tages Allgemeine Zeitung) 의 북경 특파원 Fabian Kretschmer 가 기고한 2021.11.01. 기사


* taz 는 독일의 진보 성향 언론입니다. 이 기사에 대한 판단은 회원님들 각자에 맡기기로 합니다. 이 기사가 한국을 보는 서구의 대표적 시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각도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될 듯 합니다.


* 초록 괄호의 내용은 역자가 문맥 이해를 돕기 위하야 추가한 것입니다.


* 지난 번 영자님과의 댓글 대화에 따라 독자 반응이 많은 것을 골라보려고 했는데 그런게 사실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다고 신변잡기 같은 글들을 번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댓글반응이 있든 없든 읽을만한 재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고 번역할랍니다. 댓글 붙은 글 찾는게 번역하는거 보다 더 스트레스 받네요... -0-;;


----- 이하 본문 번역 -----


문화수출로서의 "오징어게임"


팝과 파워 (Pop und Power)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한국에서 나온 데에는 사회적 이유들이 있다. 문화수출이란 것은 한국에 있어서는 국제정치적 의미가 있다.


북경 taz 1. 11. 2021 | 토요일 저녁, 한국의 수도에 있는 유흥가인 이태원에 어둠이 깔리자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의 대도시의 엄청난 밤문화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술집과 나이트클럽에서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좁은 골목들을 가득 메웠다.


수년 동안 간호사복장이나 뱀파이어 가면들이 거리의 풍경을 지배했다면 이번에는 파티 참가자들 대부분이 영화 "오징어게임"에서 바로 튀어나온것 같았다: 남자들은 검정 마스크를 쓰고 기관총을 둘러멘 붉은색 진행요원들로, 여자들은 노랑-황색의 공포스러운 인형 복장으로.


이 시리즈가 한국 수도의 일상에서도 등장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 시리즈는 대략 1억5천만명이 시청했고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의 가장 큰 성공이다. 이는 거의  5백만명의 새로운 시청자가 넷플릭스에 가입했다는 뜻이다. 이 디스토피아적 사회풍자극은 우연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 아마도 서양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지속적으로  깨부쉈던 유일한 나라(인 한국)에서.


"오징어게임"의 줄거리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상이한 사회적 배경들을 갖고 있지만 모두가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 약 500명의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수백만달러의 상금을 얻기 위해 그들은 겉보기엔 무해한 아홉개의 어린이 놀이들로  서로 경쟁한다. 하지만 이 무서운 경기는 두 번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다: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지 못한 자는 즉시 살해된다.


한국어 코스의 붐


이 우화(Allegorie)가 사회적 다위니즘과 경쟁사회에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국제적인 반응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온라인 언어학습서비스 "듀오링고"가 갑작스러운 한국어 학습 붐을 보여주고 있다. 벨기에에서 독일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이 시리즈에서 나온 게임들을 따라 하고 있다.


인터넷 검열에 의해 "오징어게임"이 이제까지 차단되었던 중국에서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들의 인터넷 해적판이 큰 문제가 되었는데, 최근 심지어 북경의 한국 대사관이 이에 대해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북한 조차도 이 세계적인 성공에 대하여 침묵할 수 없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사회가 "부패, 부도덕 및 강자존" 등에 의해 "감염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선전매체 아리랑 메아리가 보도했다.


그 줄거리는 한국의 경우 특히 사회적 생존투쟁의 은유로서 이해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상 그런 투쟁은 유럽의 복지국가들에서 보다 이 나라에서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동아시아의 호랑이국가는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하나였고 GDP는 가나와 비교될 정도였다.


그런데 이 국민들은 불과 한 세대 만에 믿을 수 없는 희생 아래 번영과 민족적 자부심을 이루어냈다: 한국은 그 사이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GDP 를 창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증가하는 사회적 불평등


그럼에도 21세기의 급격한 경제적 상승은 수많은 사회적 상흔들을 남겼다: 증가하는 불평등, 부족한 사회 보장, 높은 가계부채, (사회적) 순응에의 강요와 엄청난 성과압력 등은 예나 지금이나 이 한강의 나라가 밀레니엄 이후 모든 OECD 국가들 가운데 거의 항상 가장 높은 자살율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한국은) 두 번째 기회라는 것을 허용치 않는 사회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에서 이긴 자는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거대기업에서 좋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대로 다수의 탈락자들은 국가가 새로 성취한 번영에서 거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연예산업은 키치적 로맨스들과 바보 같은 코미디들에서 사회악을 감추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 유교적 영향 아래 있는 사회는 점점 더 많은 자체적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이는 "오징어게임"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기록을 깨는 넷플릭스의 이 히트 드라마가 어째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한 가지 이유는, 그것이 한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들에 대한 사회적 코멘트인 것"이라고 일간 코리아 헤럴드가 서술하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50세의 황동혁 감독이 말하길, 그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은유(Metapher)이자 우화(Parabel)로서의 생존극"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최대의 국가적 이미지 선전


넷플릭스이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가 하필 한국에서 나온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서울의 정부는 마침내 90년대 말 이래로 의도적으로 경제 성장의 일환으로 문화수출을 촉진시켰다. 엄청난 굴복 속에서 K-팝과 K-드라마의 성공은 바로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90년대 말 경제위기 동안 이 한강의 나라는 대량실업과 정체된 수출로 인하여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작가 홍은이는 그녀의 책 "코리언 쿨의 탄생 (The Brith of Korean Cool)"에서 "위기가 없었더라면 한류 붐은 아마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1998년 선출된 김대중 대통령은 한 가지 프로세스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홍은이 작가는 이를 "아마도 세계사에서 가장 거대한 국가적 이미지 선전"이라고 부른다. 아직도 고립된 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장차 지구적 공동체에 합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대중문화는 이 메시지를 세계에 전파하게 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문화수출에 뛰어든 일은 천재적인 판단이었다. 한국은 사실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대신, 매우 잘 교육 받고 위기를 경험했으며 적응력 있는 국민이 있다. 동시에 심각한 이미지 문제와 싸워야 했다. 외국에서 사람들은 한국을 열심히 일하는 삼성 직원들과 연관시키긴 했지만 결코 힙한 팝 아이콘을 떠올리진 않았다.


일회용 팝 뿐인 것은 아니다


마침내 박찬욱 (올드보이), 봉준호 (괴물, 기생충) 그리고 김기덕 (섬)과 같은 한국의 아트하우스 감독들은 유럽 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비하여 아시아에서는 특히 "소녀시대"의 스위트 팝이 잘 받아들여졌고 키치적인 드라마들이 곧 저녁 황금시간대에 배치되었다. 한류의 실질적인 붐은 BTS 가 만들어냈다: 이 보이밴드는 그런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새로이 획득한 소프트파워는 또한 서울의 도시상을 변화시켰다: 홍대거리와 이태원의 유흥가는 오랫동안 유럽의 교환학생들과 한국의 팝뮤직과 유행 디자인, TV 시리즈에 매료되어 동아시아로 몰려든 젊은 예술가들로 붐빈다.


"오징어게임"은 마친가지로 한류에 올라타 있으며 서울로부터의 문화수출에 또 다른 양상을 더해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이 나라가 일회용 팝뮤직과 얄팍한 오락에서 뿐만 아니라 날카롭고 특히 자기비판적인 사회풍자극에서도 성공적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독자 반응>

DARTHKAI

어제, 06:19

"아마도 서양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지속적으로  깨부쉈던 유일한 나라(인 한국)에서"


흠... 나는 "쿠로사와, 무라카미, 닌텐도..."도 거기에 밀어넣어야 한다고 봐. 그리고 사실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디즈니가 아닌 모든 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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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8

세비님의 댓글

좋은 자료 번역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첫댓글 포인트 1GOLD를 획득하였습니다.

타디온님의 댓글

번역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가출한술래님의 댓글

집팔아개샀다님의 댓글

한류가 참 흥하네유~
잘 봤숩니당~이모티콘

소다빵님의 댓글

개고기맛캔디님의 댓글

행화촌님의 댓글

번역 감사합니다

다른 나라애들은  김대중 정부의 대중문화 진흥책을  히틀러의 선전처럼 성공한  정부 정책으로 생각하고 싶은 모양이네요

말 그래도 김대중 정부의 정책은  독재하에서 억압된 대중문화에 자유를 주고, 창작지원을 한 제도인데
이걸 무슨  국가의 선동선전 정책처럼 생각해..... 히틀러가 아니라고 등신들아...

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좀 피상적인 기사입니다. 심도있는 내용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껍데기만 핥아보고 게재한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유럽넘들은 19세기 말 ~20세기 초반에 지들하고 놀던 왜국 정도만 인정하죠. 그것도 동일 레벨은 아니고 1.5군 정도?

지금 저것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은 대부분 왜놈렌즈를 통해 필터링된 모습입니다. 최근 10여년 사이 소프트파워가 강력크하게 부상한 대한민국이지만 아직은 우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애들이 태반일겁니다.

언제적 구로자와를 들먹이는건지... ㅋㅋㅋ 구로자와 영화도... 난 구로사와 영화 보면 숨막혀 죽을거 같더만. 그 철저하게 계산된 동선하며 스타일하며... 오즈 야스지로 같은 애들도 다 마찬가지. 그 당시의 실험정신으로 보자면 대단한건 맞지만 현대에 와서 오징어게임 얘기하는데 뜬금없이 무슨 구로자와인지... ㅎㅎ

글고 정부가 무슨 대단한 지원을 했다고... ㅋ 지원으로 따지면 독일은 예술가 최저생계비지급 같은 정책도 잇을건데 말이죠...

그래도 이런 기사가 오르내리는건 대단한 변화죠. 독일넘들 방송 보면 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는 거의 안나옵니다. 대부분 쇼킹한 사건이나 북한이 미사일 쐈다 이런거나 나오죠. 뭐... 2000년대 초반까진 그랬어요. 지금은 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요.

장어맨님의 댓글

번역 내용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선견지명이 대단 하시네요
반응 번역에 숫가락 엊는 왜놈 ㅋㅋㅋ

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왜넘일 수도 있고 독일넘일 수도 있어요... ㅋ 독일에 왜뽕이 심각한 넘들이 꽤 되거든요. ㅎㅎ
지금이야 한국이 슬슬 애들을 물들여가고는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왜뽕에 브레인워싱 당한 애들이 바로 바뀌진 않겠죠...

빠숑빠숑님의 댓글

하늘나비야님의 댓글

기사가 딱히 우리나라에 호의적으로 보이진 안네요 그냥 국가가 밀어줘서 성공한거다란 식이네요  제대로 알아 보고 기사를 씨긴 하는 건지  독일은 다른 나라에 정부차원에서는 자기들 문화 홍보 전혀 안하나 봅니다  모든 세계의 어느나라도 정부관여 전혀 없을 수 없을텐데요 하다 못해 수출 수입 승인하는 것부터가 정부 차원에서 밀어 준거라고 한다면 말이죠  그리고 댓글에 일본애 애잔하다 진짜 어휴 이젠 불쌍하다 못해 애잔하네요

이등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다들 자기네 시각에서 보는거니까요... 번역하면서도 기분 좀 드럽더만요. 독일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 그러고 하다 보니 얘기가 왜필터 장착한 듯 해서... 글타고 하다가 말 수도 없고... -_-;;

댓글 하나 달린거는... 그냥 웃고 넘어가셔유. 같잖아서 번역 안할라다가... ㅋ 닌텐도 따위를 어따 갖다 들이미는지... ㅉ

하늘나비야님의 댓글의 댓글

귀한 시간 내셔서 번역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인사가 늦었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이등박근님 이모티콘

타이레놀님의 댓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날님의 댓글

랩터스님의 댓글

독일반응 이런거 신선(?)하네요. 잘 봤습니다. 골드 듬뿍 받아가세요. ㅎㅎ

GOOD3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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